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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가철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긴장…관광지 곳곳 봉쇄, 베이징서는 귀경객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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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취해진 중국 하이난 싼야의 한 주택가에서 방역 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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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휴가철 지역 간 이동을 통한 코로나19 전파·확산 위험이 커지면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5일 하루 4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16일 밝혔다. 감염자는 모두 최근 다른 지역을 방문한 이들로 확인됐다. 정확한 행선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휴가철을 맞아 다른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들 중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현재 국내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산발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여름 휴가에서 돌아오는 시기여서 베이징시도 전염병 예방과 통제에 있어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4건의 코로나19 유입 사례는 전염병 예방·통제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며 방역 태세를 늦춰선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귀경 인원에 대한 관리를 엄격히 하고 공항과 역, 도로 등에서 위험 인원 조사 업무를 강화할 것”이라며 “감염자와 같은 항공편이나 열차를 이용했거나 하이난(海南), 신장(新疆), 시짱(西藏·티베트) 등 위험지역에서 귀경한 인원은 즉시 자진하여 신고하고 자가격리와 핵산(PCR) 검사 등 각종 통제조치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상하이에서도 시짱 자치구를 여행하고 돌아온 6세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가 쉬후이(徐匯)구에 있는 이케아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지난 13일 갑자기 폐쇄 조치가 내려졌고, 시민들이 매장 안에 갇힐 것을 우려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소셜미디어 영상을 보면 고함과 비명이 오가는 가운데 당국자 여러 명이 문을 거의 닫기 직전에 쇼핑객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저지선이 뚫렸다. 앞에 선 몇 명이 문틈을 벌린 뒤 당국자와 몸싸움 끝에 빠져나가자 뒤따라 여성과 아이를 포함한 쇼핑객들이 우르르 탈출했다. 미처 탈출하지 못한 이들은 한밤중까지 매장에 갇혀있다가 격리 시설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이달 들어 하이난과 신장, 시짱 등 여름 휴가철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이미 이들 지역 내 여러 곳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봉쇄된 상태다. 특히 확산세가 심각한 하이난에서는 지난 6일부터 남부 해안 도시 싼야(三亞)가 전격 봉쇄되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15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도 섬에 갇힌 신세가 됐다. 하이난에서는 지난 15일에도 하루 1211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9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하이난성은 현재 관광객들에 대해서는 핵산 검사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귀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40편의 항공편을 통해 2만7000여명의 관광객이 섬을 떠났다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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