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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논란 중심에 선 김건희, 현실이 된 ‘여사 리스크’[윤석열 정부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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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담 비선 수행, 사적 채용 등 논란 확산

관저 공사 특혜 논란 및 건진법사 개입 의혹도

특별감찰관·제2부속실 설치 요구 목소리 커져

경향신문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끝난 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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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논란은 고스란히 대통령에 대한 타격으로 돌아왔다. 대선 기간 도마 위에 올랐던 ‘여사 리스크’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다시 돌출했다.

김 여사 논란이 가장 들끓었던 순간은 지난달 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담 직후다. 윤 대통령 최측근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인 신모씨가 나토 일정에 동행하며 김 여사 일정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신씨는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대형한방병원 이사장의 자녀다. 김 여사와도 가까운 사이다. 이미 지난 6월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지인 동행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해 있던 만큼 타격이 한층 더 컸다. ‘데드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현상)에 들어서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이때를 계기로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나토 비선 수행 논란은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그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첫 단추를 잘못 뀄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업무의 공사 구분이 흐릿하다는 비판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어진 각종 사적 채용 논란에 속절없이 타격을 입은 것도 여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봉하마을 논란과 나토 논란으로 공사 구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있던 상황에서 사적 채용 논란까지 이어지며 대통령실 전반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는 설명이다.

김 여사는 나토 회담 논란 이후 공개 활동을 대폭 축소했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과다. 그러나 김 여사 잠행 기간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 휴가 기간이던 지난 2일 관저 공사 특혜 논란과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여기서도 김 여사가 이슈의 가운데에 섰다. 관저 공사 수주 특혜 논란은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후원업체가 수의계약을 따내면서 논란이 됐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도 과거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김 여사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향신문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영상물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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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배우자로서 김 여사의 활동을 공적인 영역 안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제기돼 왔다.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최근에는 대통령 친인척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사 리스크’는 대통령실 최대 고민 중 하나로 남아있다. 여사 관련 문제를 보고하는 것이 가장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가 대통령실 내부에서 공공연히 나온다.

남은 논란거리도 작지 않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는 국민대의 결론과 달리 학계 등 반발이 있다. 야권은 김 여사를 약한 고리 삼아 윤 대통령을 향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6%, ‘잘못하고 있다’는 비율은 61.1%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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