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침엔 문 사저 앞서 커터칼로 비서실 인사 직접 위협
문 퇴임 때부터 석 달째 평산마을서 욕설·소음 1인 시위
김정숙 여사 경찰에 직접 찾아가 협박 혐의로 고소
협박혐의 평산마을 1인 시위자 체포 |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서 석 달 넘게 욕설, 소음을 동반한 장기 1인 시위자가 산책 중인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협박하기까지 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평산마을 장기 1인 시위자 A 씨가 마을 산책을 나온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협박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전날 저녁 퇴임 후 처음으로 평산마을 산책을 나갔다.
이때 A 씨는 경호원과 함께 산책하던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향해 다가가 "겁○○○ 없이 어딜 기어 나와" 등 모욕성 발언을 하며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숙 여사는 그날 밤 양산경찰서를 직접 찾아 A 씨를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16일 오전 욕설·소란을 피우며 커터칼로 위협하는 A 씨(오른쪽) |
A 씨는 이튿날인 16일 아침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흉기로 다른 사람을 협박하다 현행범 체포됐다.
그는 이날 오전 8시 11분께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공업용 커터칼로 주변 사람을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를 받는다.
경찰은 A 씨가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면서 소란을 피우고 욕설을 하다 호주머니에서 공업용 커터칼을 꺼내 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A 씨를 하북파출소로 데려가 조사하자, 일부 반대단체 회원 몇몇이 하북파출소로 몰려가 항의했다.
북 치는 1인 시위자 |
경기도에 주소지가 있는 A 씨는 통도사 앞 모텔이나 평산마을 인근 마을에 세를 얻어 평산마을로 출퇴근하며 석 달 넘게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 남성은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내세우며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이적행위를 했다거나 '부정선거가 이뤄졌다',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국민 자유를 빼앗았다' 등 주장을 하며 군복을 입은 채 욕설이 섞인 시끄러운 시위를 지속해왔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모욕·협박 혐의로 고소한 평산마을 시위자 4명 중 1명이 A 씨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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