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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이대호 ‘미라클 롯데’ 가능하나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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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우승 반지 빼고 모든 것을 이룬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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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40·롯데)는 모든 것을 이룬 선수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서도 선수로 뛰었다. 어느 곳 하나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곳이 없다. 지난 14일 2개의 안타를 때려내 한·미·일 통산 2843개 안타로 이승엽(한·일 통산 2842개)의 기록을 넘어섰다.

물론 이 기록은 비공인이다. 어느 리그든 단일 기록만 인정되기 때문이다. 가령 스즈키 이치로는 미·일 통산 4367개(메이저리그 3089개 포함)의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그의 안타 수는 일본 1278개, 메이저리그 3089개로만 인정된다. 참고로 일본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는 장훈의 3085개다.

이대호는 은퇴 투어를 갖는 중이다. 13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KIA구단으로부터 ‘영원한 홈런왕’이라는 글귀가 적힌 기념 액자를 받았다. 광주 구장은 2010년 8월 14일 이대호가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운 곳이다.

은퇴 투어에는 다양한 선물이 뒤따른다. 칼 립켄 주니어에겐 야구장의 흙이 담긴 기념품이 주어졌다. 치퍼 존스는 낚시 용품을 선물 받았다. 은퇴 후 여유 있게 낚시나 즐기라는 의미였다. 마리아노 리베라에게는 그의 주 무기인 커트에 의해 부서진 배트로 만든 나무 의자가 주어졌다.

이대호라고 정말 다 이룬 것은 아니다. 용의 그림을 그렸으나 마지막 눈동자는 새겨 넣지 못했다. KBO리그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15일 현재 롯데는 KIA에 이어 6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가을 야구 문턱서 탈락하게 된다. 가을 무대 자체를 밟지 못하면 당연히 우승 반지는 없다. 최소한 5위를 차지해야 가을 무대에 설 수 있다. 15일 현재 6위 롯데와 KIA의 간격은 5경기 차. 40경기 내외를 남겨 논 경기 일정을 감안하면 ‘넘사벽’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야구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이다.’ 뉴욕 메츠는 1969년 ‘미라클 메츠(Miracle Mets)’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해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메츠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서 1위 시카고 컵스에 8.5경기 뒤져 있었다. 사실상 뒤집기는 불가능한 차이였다.

웬걸, 메츠는 남은 49경기서 38승 11패를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9월 한 달 동안 23승 7패의 기적 같은 상승세를 보였다. 결국 1위로 가을 무대를 밟았다. 메츠는 월드시리즈에 올라 볼티모어 오리올즈를 물리치고 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메츠는 월드시리즈 1차전서 1-4로 패했으나 내리 4연승으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3차전서 22살의 신예 투수 놀란 라이언이 세이브를 기록했다. 라이언은 통산 57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대 투수로 남게 된다.

KBO리그서도 두산이 1995년 8월 27일 현재 선두 LG에 6경기 뒤져 있었으나 이후 12승 2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치고 올라가 결국 그 해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두산에게는 ‘미라클 두산’이라는 영예로운 별칭이 주어졌다.

이대호는 6월 말까지만 해도 시즌 타율 0.351로 선두를 달렸다. 마흔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팀은 7위에 처져 있었다. 이후 두산의 힘이 빠지면서 지난 14일 6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그래도 5위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이대호는 7월(0.256)과 8월(0.282) 주춤했다. 기적 같은 가을 무대를 위해 좀 더 힘을 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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