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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중국발 악재'에도 美증시 'UP', 유가 80달러대 '뚝↓'[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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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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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Street entrance to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s pictured March 27, 2009. REUTERS/Eric Thayer/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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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지난 4월20일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1.39포인트(0.45%) 오른 3만3912.4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99포인트(0.40%) 오른 4297.14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80.87포인트(0.62%) 오른 1만3128.05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2.838%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2.793%로 하락했다.


'중국발 악재'에도 美증시 상승

이날 월스트리트는 중국 중앙은행의 예상치 못한 금리 인하에 주목했다. 중국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운 실망스러운 경제 수치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트루이스트의 케이스 러너는 "이 시장이 매우 잘 하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사람들이 악재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날 테슬라는 3.09% 상승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0.63%, 0.53% 올랐다.

디즈니가 2.21% 올랐고,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각각 1.25%, 1.09% 상승했다. 룰루레몬은 2.68% 올랐다.

유가 약세에 에너지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데본에너지와 APA가 각각 3.03%, 30.26% 내린 가운데, 엑슨 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1.79%, 1.91% 하락했다. 옥시덴탈은 2.12% 내렸다.

이번주 증시는 홈디포, 월마트, 타겟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대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적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가 관건이다. 월마트와 타겟은 이날 각각 0.28%, 0.52% 올랐다.


中경기둔화 신호에 WTI 유가 '80달러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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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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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세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배럴당 4.23달러(4.59%) 내린 87.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27분 기준 배럴당 4.83달러(4.92%) 내린 93.32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장이 향후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에너지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 최근 유가는 두 달만에 30% 이상 하락하며 전쟁 시작 당시보다 더 낮아진 상태다.

이같은 유가 하락세에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의 일반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당(1갤런= 약 3.785리터) 3.9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14일 기록한 5.016달러를 정점으로 휘발유 값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유와 경유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유가 더 떨어질까?...예측 어렵다"

시장은 향후 유가의 방향성에 주목한다. 하지만 유가는 변수가 너무 많아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떨어지는 유가는 거의 예측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가 하락을) 축하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에너지 가격은 예상외로 갑자기 급락할 수 있는 것 만큼 쉽게 급등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유생산국들의 불안정성, 정치적 변수, 석유기업 경영진의 투자 결정 등 수많은 요소들이 유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에너지 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늘 바보같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유가가 다시 반등할 요인도 상당히 많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곳곳을 봉쇄했던 중국은 결국 다시 문을 열게 될 것이고, 이는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이 11월 끝나면 이를 다시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허리케인 여파로 휴스턴 지역 해협이 범람해 선박 운송이 어려워지거나 몇 주 또는 몇 달동안 멕시코만 인근의 정유시설들이 가동 중단될 경우 유가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

반면, 이란이 이슬람 혁명수비대를 미국의 테러 관련 명단에서 제외하라는 요구를 철회하고 새로운 핵 협상 초안에 동의한다면 일일 석유 수출량이 최소 100만 배럴 이상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곧 추가적인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석업체 ESAI에너지의 사라 에머슨 사장은 "유가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며 "중국이 3분기 원유수입을 줄일 것으로 보이며, 여름철 휘발유 소비시즌이 끝나는데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공급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가가 다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종료와 유럽이 겨울철 천연가스 대신 기름을 사용해 난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재제에 대한 보복조치로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판매 통제를 더욱 강화함에 따라, 유럽의 전력회사들은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더 많은 기름을 사용해야 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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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클로스터의 한 주유소 2022. 6. 12 /사진=임동욱 특파원 /사진=임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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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가격은 소비자들이 매일 주유소의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인식에서 큰 역할을 한다. 라이스대의 에너지경제학자인 마크 핀리는 "연료 가격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며 "대신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감암할 때, 유가는 전반적으로 세상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대용지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월 RBC캐피털마켓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인들의 개인 지출 총액의 약 3.5%가 휘발유에 사용된다고 보도했다. 더 오래되고 연비가 낮은 차량을 갖고 있고, 더 긴 거리를 운전해서 출근하는 저소득 및 농촌 근로자들이 높은 기름값에 의해 타격을 입는다고 진단했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0.30달러(1.12%) 내린 1795.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28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82% 오른 106.50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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