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위드 코로나는 불변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한 병원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몰리고 있다. 벌써 전 국민의 20% 이상이 확진됐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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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코로나19 방역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수도 타이베이(臺北) 등의 하루 확진자 수는 평균 2만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때 10만명을 돌파하려는 기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으나 심각한 것에는 변함이 없다.
확진자 누적 통계를 보면 참담하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15일 0시 기준으로 486만명을 기록했으니 아무리 늦어도 1주일 이후에는 5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에는 1000만명을 향해 달려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사망자 역시 만만치 않다. 15일 0시 기준으로 무려 9435명이나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달 내에 1만명을 돌파해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 출신 개업의 진완훙 씨는 "정말 기가 막힌다. 한때 대만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최악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심지어 동남아 국가들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문제는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대만 방역 당국은 이미 확고하게 정해놓은 위드 코로나 정책을 변경하려는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내년에는 엔데믹(풍토병화) 감염증으로 공식 지정할 계획마저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솔직히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방역 전문가들이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정책을 비판하는 야당 국민당의 반발은 만만치 않다. 멀쩡한 국민들을 나 몰라라 하면서 죽이려고 한다는 비난까지 하고 있다. 크게 틀린 지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때까지 코로나19가 통제되기를 비는 것이 대만 방역 당국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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