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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자승 전 총무원장 선거개입" 비판 노조원, 스님들에게 폭행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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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4일) 서울 강남의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측의 총무원장 선거 개입 등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원이 스님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조계종 노조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에서 10시 30분 사이에 서울 강남구 봉은사 일주문 인근에서 자승 스님의 총무원장 선거개입 중단과 봉은사·동국대 공직 퇴진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던 조계종 노조 간부 박 모 씨가 스님 2명으로부터 폭행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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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1인 시위 차 준비해온 피켓을 봉은사 쪽 스님과 불자들로부터 빼앗기자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행 피해를 봤다고 조계종 노조 측은 설명했습니다.

폭행에 가담한 한 스님은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염물이 담긴 플라스틱 양동이를 박씨에게 뿌리기도 했다고 박씨와 사건 현장을 목격한 노조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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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스님 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가 풀어줬습니다.

경찰은 "체포했던 스님이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박씨와 스님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9∼11일 있었던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에는 종단 교육원장을 지낸 진우스님이 단독 입후보했습니다.

종단 내 중진 스님들은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진우스님을 합의 추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진우스님은 단독 입후보 시 투표절차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종단 선거법의 '무투표 당선' 규정에 따라 사실상 차기 총무원장 자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하지만 조계종 안팎에서는 단일 후보 합의추대 등 선거 전반에 종단 막후 실세인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 지부 창립 멤버인 박씨는 작년 11월 불교계 매체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등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임됐습니다.

이에 박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조계종의 해임처분이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진=조계종 노조 제공 영상 캡처, 연합뉴스)
한승희 기자(rub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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