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남부지역 인명피해도
주민·자영업자들, 주말 비 소식에 대비 한창
차단막 관리에 주차 장소 옮기는 모습도
주민·자영업자들, 주말 비 소식에 대비 한창
차단막 관리에 주차 장소 옮기는 모습도
[서울=뉴시스] 신재현 기자=서울 서초구 진흥종합상가 침수 피해 현장. 2022.08.13.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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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번 폭우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이제 퇴근 전엔 세탁물들을 빠짐없이 테이블 위에 올려놔요."
서울 서초구의 한 종합상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모(65)씨는 이번 주말에도 내부 점검을 위해 세탁소에 들릴 예정이다. 바닥 가까이 둔 이불 세탁물이 없는지, 2단 옷걸이 아래 칸에 걸린 옷들이 없는지 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지난 8일 서울 강남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자 바닥에서 15㎝ 높이까지 빗물이 들어찼다. 이불 더미와 10여벌의 옷이 봉지에 든 채 바닥에 놓여 있다가 빗물에 젖어 이염됐다. 이씨는 "주말에 비가 더 온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피해가 있을까 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
뉴시스가 지난 12일 둘러본 서울 강남 일대 상가의 자영업자들은 추가 강우 소식에 대비가 한창이었다.
지하 상가 등은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한 차단막, 수문 관리에 힘쓰고 있었다. 지난 8일에는 폭우가 갑자기 쏟아지는 바람에 수문을 제때 닫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을 점검하는 손놀림이 분주했다.
실제 진흥종합상가의 지하 점포들은 지난 폭우로 천장 가까이 빗물이 찼다. 당시 영업 중이던 20여곳의 점포가 전기가 끊겨 임시 발전기로 간신히 내부 불만 킬 수 있을 지경이었다.
이성우 진흥종합상가 관리소장은 "상가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차단막이 있는데 이번에는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 예보가 있으면 더 일찍 차단막을 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빌딩 지하의 한 골프장의 센터장 박해용(41)씨도 수문 설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남빌딩은 이번 폭우로 지하주차장에서 한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과천=뉴시스] 권창회 기자 =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지성 폭우가 쏟아진 8일부터 12일 오전 10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총 9986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추정 손해액은 1422억1000만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12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수도권 침수차량들이 모여있다. 2022.08.12.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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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폭우가 내렸던 당일 센터에 있던 한 회원이 급히 피신하면서 주차장 쪽 수문에 안전 고깔이 걸려있던 걸 봤다고 했다"며 "일단은 수문에 대한 설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축아파트 주민들은 차량이 침수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턱이 있는 고지대에 차량을 주차하기도 했다. 지상 주차장에 들어찬 빗물이 차량 내부로 유입돼 폐차하는 경우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 폭우로 단수·단전으로 불편함을 겪었던 진흥아파트 같은 경우 전날까지도 주민들의 차량을 옮기기 위한 견인차가 수시로 드나들었다. 물에 젖은 내부 시트 등을 말리기 위해 차량 본네트, 트렁크 문을 열어 놓은 차량들도 다수였다.
진흥아파트 한 경비원은 "몇몇 주민들이 이런 피해를 알고 조금이라도 물이 덜 들어차는 고지대에 차를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 한 차례 더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전 사이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에 기상청은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추가 피해를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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