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심은 낮아지고.. 백신 접종 저항감은 높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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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재유행 속에 확진자 수가 하루 10만명 이상 발생하면서 감염됐던 사람이 또 감염되는 재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방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재감염 사례 증가와 관련, 백신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감염 이후 위중증 진행이나 사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저항감에 추가접종은 좀처럼 증가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유행규모 확대 속 재감염 증가세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7월 4주차까지 2회감염 추정사례는 총 14만2513명을 기록했다. 2100만명을 돌파한 전체 확진자 수에 비하면 아직 1%에도 못미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 중 2회감염자의 구성비는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방대본이 재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6월4주차에는 총 확진자 4만7351명 중 2회감염 추정사례는 1393명으로 주간 확진자 중 2.94%에 달한다. 이후 7월 1주차에는 11만7716명이 확진됐고 이중 2회감염은 3379명으로 2.87%였다. 7월2주는 23만9472명 중 8895명으로 3.71%로 나타났다.
코로나19 2회감염 추장사례 및 구성비 /그래픽=정기현 기자 |
7월 3주차는 42만114명의 확진자 중 2만7713명이 2회감염이 추정돼 주간 확진자 중 구성비율이 6.59%까지 급증했다. 조사된 마지막 주차인 7월 4주차에는 53만3476명 중 2만8966명으로 5.43%를 기록해 구성비는 전주 대비 소폭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7월간 발생한 2회감염 추정사례의 평균 소요기간은 154~165일(약 5개월)로 지난 6월까지 발생한 2회감염 추정사례(평균 229일) 보다 약 60여일 빨라졌다. 또 7월 2회감염 추정사례 중 17세 이하의 비율은 49.2%로 2020년 1월 이후 확진자 중 17세 이하의 비율인 23.1%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백신 호응도 낮고 접종 저항감 높아
정부와 방역당국은 방역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재감염 사례 증가에서도 위중증·사망을 막을 수 있는 방어수단으로 보고, 백신접종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2회감염 발생 위험은 ‘미접종군’에 비해 ‘2차접종 완료군’은 48%, ‘3차접종 완료군’은 74% 낮았고, 감염횟수와 관계없이 ‘3차접종 완료군’에서는 감염 후 사망 진행 위험이 95% 이상 낮았으며, 2회 감염시에서도 접종횟수가 증가할수록 사망 진행 위험도는 낮게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전국민 기준 2차접종·3차접종·4차접종 완료자는 각각 87%, 65.3%, 12.6%에 그쳤다. 약 한달 전인 7월 14일 87%, 65.1%, 8.9%와 비교하면 정부가 대상자를 50대로 늘리고 접종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4차접종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재유행과 재감염 추정사례 속출과 정부의 접종 권고에도 접종률의 변화는 이처럼 미미한 수준이다. 백신접종에 대한 저항감과 피로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과 세부변이의 위중증률 및 치명률이 낮은 것도 접종 분위기 조성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2차접종 완료 이후 확진이 됐지만 감염됐을 당시 무리 없이 넘긴 편이라 굳이 또 백신을 맞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혹여 외국이라도 나가면 출입국 과정에서 재감염돼 격리되는 것이 걱정돼서 맞을 법도 하지만 해외여행 계획도 없으니 특별히 맞아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50대 자영업자 이모씨도 "2차접종을 하고 나서 몸살이 난 것처럼 고생을 해서 그런지 백신을 또 맞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설령 또 감염이 되더라도 설마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 빠지겠느냐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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