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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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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픽!] 노력과 재능에 대한 냉정한 시선…고교야구 '기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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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노력파 선수 다뤄…땀방울 중시하는 스포츠물 클리셰 깨

연합뉴스

카카오웹툰 '기프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흔히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살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를 수없이 맞닥뜨린다.

경제적 여건에 따라 다르게 그어진 출발선이나 어찌할 바 없는 불운도 이른바 '노력 신화'에 찬물을 끼얹지만, 노력의 힘을 믿었던 사람을 가장 좌절하게 하는 것은 압도적인 천재의 존재다.

정이리이리 작가의 웹툰 '기프트'는 고교야구부를 배경으로 타고난 재능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프로 야구팀에서 선수로, 2군 코치·감독으로 일했던 정민용 감독은 리더십 부족으로 밀려난 뒤 동천고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한다. 그에게는 선수들의 능력치와 잠재력을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정 감독의 눈에 걸린 것은 테니스부 출신으로 야구공을 한 번도 쥐어본 적이 없지만 'SS급' 자질을 갖춘 차태훈이다.

시속 150㎞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유튜브로 변화구를 독학해 구사하는 차태훈과 마주하면서 성실함이 무기였던 야구부 주장 허승일은 좌절한다.

꾸준한 연습으로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하늘로부터 받는 재능은 노력한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웹툰 '기프트'
[카카오웹툰 캡처]


'기프트'는 스포츠물의 통상적인 문법을 비튼 작품이다.

스포츠물의 클리셰는 사고뭉치 선수들이 좌절과 시련을 통해 한 팀이 되고, 최강의 팀으로 거듭나 우승을 거머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각성과 땀방울이다.

하지만 '기프트'는 능력치와 잠재력이 낮은 선수들을 조명하면서 과연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다른 작품이라면 모두 함께 노력한 끝에 우승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답하겠지만, '기프트'는 다르다. '노력과 성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재능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재능은 아름답지 않다', '노력은 누구나 한다' 등의 대사를 통해 냉정한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다만 가장 중요한 '성장'이라는 키워드는 버리지 않았다.

투수를 고집하던 허승일이 타자로 전향하는 것도, 독단적인 스타일 탓에 프로팀을 이끄는 데 실패했던 정 감독이 동천고에서 코치진의 조언을 경청하고 선수들의 장래를 고민하는 지도자가 되어가는 것 역시 성장이다.

천재 차태훈이 노력파 허승일과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바뀔지도 관전 포인트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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