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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8/11) : "비 왔으면 좋겠다"는 여당 의원…또 악재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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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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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집권여당 의원이, 그것도 봉사 활동하러 간 자리에서 한 말이죠. 안 그래도 정부 여당의 재해 대응 능력이 도마에 올랐는데요, 여당 의원의 막말까지 나온 거죠. 여권 입장에서는 악재가 끊이지 않네요. 민주당에서는 정부 여당의 재해 대응 능력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고요.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김성원 의원은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본 서울 사당동에 수해 복구 지원 활동하러 갔는데요,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과 당직자 등이 총출동한 봉사 활동이었죠. 주호영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이 된 뒤 첫 공개 일정이었고요,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참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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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번 다시 이런 재난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뼈저리게 느낀다" "수재를 입은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마시고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하거나 심지어 사진을 찍고 이런 일도 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각별히 언행에 조심하라고 단속한 거죠.

하지만 주호영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기 무섭게 김성원 의원이 이른바 사고를 쳤네요. 주호영 위원장의 당부가 무색해지고 만 거죠. 김 의원은 고무장갑을 착용하면서 옆에 있던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했는데요, 이 발언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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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영상을 보면 권 원내대표는 먼 곳을 응시하고 있고요, 옆에 있던 임이자 의원은 김성원 의원의 팔을 찰싹 때리고 촬영 중인 방송사 카메라 기자를 손으로 가리키네요. 카메라 기자가 있다는 걸 알리면서 제지한 거죠.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죠.

김성원은 사과, 주호영은 수습 나섰지만…



김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항의가 빗발쳤는데요, 김 의원도 곧바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죠. 기자들에게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는 사과의 입장문을 돌렸네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습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립니다.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주호영 위원장도 문제가 커질 걸 알고 '김 의원이 평소에 장난기가 있다. 언론이 큰 줄기를 봐 달라'는 말로 수습에 나섰네요. 주 위원장은 "보셨지만 내가 처음에도 그랬다. 수해지역의 정서를 생각해서 국민들 정서와 안 맞는 농담, 심지어 사진 찍는 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김 의원을 불러서 엄중 경고했다. 저 친구가 평소에도 좀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난꾸러기"라고 해명했죠.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와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수고한 것들이 날아가지 않도록 큰 줄기를 봐달라"고 기자들에게 여러 번 당부했네요. 돌출적인 발언보다는 자원봉사의 취지를 크게 봐 달라는 얘기죠.

하지만 그렇게 수습될 상황이 아니네요. 사적인 자리도 아니고 주민이 지켜보는 공개 활동을 하면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한 말에 수재민이 분노하고 있는 거죠. 또 "사진 잘 나오게"라는 말은 사진 촬영 같이 보여줄 거리를 만드는 게 봉사활동 참석의 목적이라고 의심할 만한 말이죠. '장난기'를 발동할 상황도 아니고, 김성원 의원의 말이 '장난기'라는 가벼운 말로 치부할 수준도 아닌 걸로 보이네요.

또 '재해 대응' 때리는 민주당



민주당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네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에서) 발 빠르게 수해 복구 지원하러 간 모습 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한 뒤 "(하지만) 복구 지원하러 간 의미가 퇴색돼 버리지 않았나.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가 국민들께 짐만 된 꼴이다.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네요. 또 "권성동 원내대표 옆에서 그 이야기를 하는데 원내대표가 꾸짖지도 않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면서 권 대표도 겨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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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르게 수해현장 지원하러 간 모습 보고선 굉장히 바람직하다 생각했다. 근데 김성원 의원 발언 영상으로 봤는데 깜짝 놀랐다. 수해 피해 입은 분들 많고, 생명 잃은 분도 많은데 '사진 잘 나오게 비 왔으면 좋겠다' 이런 말 집권당 의원이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복구 지원하러 간 의미 퇴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더군다나 그 얘기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꾸짖지도 않는 것 보며 깜짝 놀랐다. 국민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국민에게 짐만 되는 꼴 아닌가.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 생각한다.


신현영 대변인도 "제정신들인가.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아니다.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라고 맹공격했네요.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가족을 잃고 막대한 재산 피해를 본 국민 앞에서, 혹시나 비가 더 올까 노심초사하는 국민 앞에서 집권여당의 원내수석이 할 말인가"라고 직격 했죠.

빛바랜 봉사활동…연수 떠난 시의원



김성원 의원의 막말 외에도 국민의힘 봉사활동을 빛바래게 한 일들이 더 있었죠. 지도부가 밝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고요, 주민으로부터 방해가 된다고 항의를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거든요.

본격적인 봉사활동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이 발언할 때 주민 한 명이 지도부 쪽으로 나왔는데요, 이 주민은 "여기서 길 막고 뭐 하세요!. 차가 막혀서 짐 실은 차가 못 들어오잖아요"라면서 큰소리로 항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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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보니 차량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요, 골목길 막지 말라고 주민이 항의한 거죠. 이 주민은 국민의힘 봉사 활동이 도움은커녕 방해만 된다고 생각했겠죠.

정치인의 수해 복구 지원 활동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사진에 신경 쓰거나 행사한다고 오히려 복구를 방해하면 봉사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겠죠.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이 형식에 치우치거나 보여주기 목적 아니었는지 돌아봐야 할 겁니다.

아예 수해를 외면한 시의원들도 있네요.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인데도 평택시의회 의장을 포함해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이 어제(10일)부터 2박 3일 일정의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고 해요. 의장은 "연수 출발 전날(9일)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했는데 다행히 평택은 다른 곳보다 비가 덜 와서 큰 피해가 없다고 판단해 연수에 참여했다"고 했는데요, 시민단체 평택시민재단은 "연수 떠난 의원들의 안이한 인식과 오만한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면서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네요.

형식적인 봉사활동, 막말, 수해 현장 외면한 연수 등이 이번의 일만은 아니죠. 지역 정치든 중앙 정치든 민심과의 공감이 정치일 텐데요, 괴리된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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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는데요, 참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네요.

(사진=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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