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취해진 중국 하이난 싼야의 한 주택가에서 방역 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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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여름 휴가철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어렵게 잠재우고 도시간 이동 제한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한 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터라 방역상황이 다시 한번 일대 고비를 맞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1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시·자치구의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모두 199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95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하이난(海南)과 신장(新疆), 시짱(西藏·티베트) 등 여름철 유명 여행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대표적 관광지인 하이난의 상황이 심각하다. 하이난은 이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난 6일 남부 해안 도시 싼야(三亞)를 전격 봉쇄했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18만명 가까운 관광객도 섬에 갇힌 상태다. 하이난에서는 이날도 1364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지난 1일 이후 누적 감염자가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은 하이난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다른 19개성에서 1만여명의 보건·의료 인력을 파견해 전수 핵산(PCR)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인기 여행지 중 한 곳인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장에서는 이날 하루 380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 모두 1000명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신장의 성도에 해당하는 우루무치(烏魯木齊)는 6개구에서 5일간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주택단지를 봉쇄하는 정태(靜態) 관리에 들어갔다.
시짱자치구에서는 2년6개월여만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 7일 4명의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8일 22명, 9일 28명, 10일 68명으로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그동안 시짱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월 1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 전부여서 중국 내 거의 유일한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꼽혀왔다. 시짱에서도 라싸(拉薩)와 르카쩌(日喀則)에 이어 아리(阿裏)까지 여러 지역이 봉쇄 조치에 들어가고 있다.
미펑(米鋒)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현재 하이난 싼야의 발병 상황은 높은 수위의 진전기에 있고 신장과 네이멍구(內蒙古) 등 여러 지역이 빠른 발전 단계에 있으며 시짱에서의 전파 확산 위험도 높다”며 “전염병을 빨리 통제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하이난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였고 시짱에도 국가급 전문가를 파견해 방역 상황을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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