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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 새 내각에도 ‘통일교 관계’ 각료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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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노동상 등 회비 지출·행사 참여

“모호한 총리의 태도” 비판 나와


한겨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개각을 단행했다. 기시다 새 내각의 모습.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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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새 내각에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관계가 드러난 각료가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회비 지출, 행사 참여, 취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통일교와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내각에 합류한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10일 개각 뒤 기자단을 만나 “비서가 2014년과 2016년 통일교 관련 단체에 회비로 총 3만엔을 낸 적이 있다”며 “앞으로 단호하게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입각한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도 2018년 통일교 관련 단체에 회비 2만엔을 낸 것을 인정했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담당상은 2013년 회비 1만엔을 냈고, 2018년엔 행사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오카다 나오키 지방창생담당상은 통일교 관련 행사에 메시지를 보내고, 자신의 비서가 참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통일교가 만든 신문이나 잡지의 취재 요청에 응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기시다 총리가 개각 전 ‘통일교’와의 관계를 인사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는데도, 새 내각에서 연결고리가 드러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제시한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통일교와 관련해 “(각료 스스로) 확실히 점검해 국민에게 결과를 밝힌 뒤 적정한 형태로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관저나 자민당이 별도로 조사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료에게 모두 맡기겠다는 것이다.

야당은 반발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 대표는 통일교와 관련해 “개각에서 무엇이 정리되고, 무엇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11일 사설에서 “이번 인사에서 거론된 것은 정부·자민당이 통일교와 확연히 결별할 수 있느냐였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어 “총리가 각 의원에게 맡긴 재검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호하다. 이래서는 국민의 불신을 불식할 수 없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단행한 개각에서 19명의 각료 중 14명을 새로 교체됐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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