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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물가와 GDP

"폭우에 물가 비상"....추석대책, 밥상물가 잡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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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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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10일 서울 한강이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흙탕물로 변해 있다. 2022.8.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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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로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추석 성수품 공급 물량을 평시보다 1.4배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올해 추석 물가를 지난해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최근 폭우로 농산물 작황이 타격을 입었고 상반기 크게 오른 국제 곡물가격이 점차 국내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1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추석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배추와 무, 사과 등 20대 성수품 평균가격이 7월말 기준 전년 추석대비 7.1% 올랐는데 이를 지난해 추석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며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명절 기간 장보기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로 추석 성수품을 공급하고 할인 쿠폰 등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최근 폭우로 농산물 작황에 비상이 걸렸다는 점이다.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째 6%대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가 상당한 상황에서 기상악화에 따른 피해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일 오전 10시 기준 침수된 농지 면적은 약 232ha(헥타아르·1㏊=1만㎡)다. 농식품부는 대부분 벼 침수피해로 추석 밥상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채소, 과일 피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폭우로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온이 상승하면 무름병 등 병충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강원도 고지대에서 재배되는 배추, 무, 감자의 경우 침수 피해는 적으나 강우 이후 병해 발생이 우려되고 사과, 배의 경우에도 낙과 이후 병충해가 확산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북도 등 중부권 생산 품목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 작황관리팀을 운영하고 성수기 수급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관련 약제를 25~50% 인하하고 배추 150만주 등 예비묘를 공급한다. 탄산칼슘 등 영양제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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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크게 오른 국제 곡물가격이 국내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우려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월 135.6포인트에서 지난 6월 154.3포인트로 13.7% 올랐다. 3월 159.7포인트까지 오른 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7월 전월대비 8.6% 하락한 140.9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 곡물가격은 통상 1~2분기의 시차를 두고 국내 밥상물가에 반영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추석기간 중 20대 성수품 평균가격이 1년전 추석 가격 수준으로 최대한 근접하는 것을 목표로 관리하겠다"면서도 "물가가 어느 정도 하향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추석 수준에 근접하는게 목표인데 수해가 변수"라며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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