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밑까지 흙탕물 수도권 집중호우로 흙탕물로 변한 한강 수위가 상승한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63스카이아트미술관에서 바라본 원효대교 위 출근길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8일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호우로 서울·경기·강원에서 사망·실종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11일 오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1명(서울 6명·경기 3명·강원 2명), 실종 8명(서울 3명·경기 3명·강원 2명), 부상 18명(경기)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0일 강원 춘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1명이 추가됐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 부상자는 19명으로 집계됐으나 1명이 중복 집계돼 빠졌다.
이번 호우로 거주지가 파손되거나 침수된 이재민은 548세대 982명으로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일시 대피자는 2042세대 4297명이다.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가 침수로 단전돼 1937명이 일시대피 중으로, 이날 복귀 예정이다.
현재 2222세대 4634명이 정부와 지자체에서 마련한 임시주거시설 148곳에 머물고 있다. 이들에게는 구호 물품 2만5000여점이 제공됐다.
공공시설 피해를 보면 선로 침수는 서울과 경기에서 17건 발생했다. 또 제방유실 9건, 사면유실 46건, 상하수도 시설 15건, 수리시설 15건의 피해가 있다. 종묘와 남한산성 등 문화재 피해는 40건으로 파악됐다.
주택·상가 3755동이 물에 잠기고, 305ha의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사유시설 피해도 컸다. 옹벽 붕괴 9건, 토사 유출 40건, 산사태 25건 등이 있었다. 가축은 2만553마리가 폐사했다.
정전은 총 46건 발생해 1만5749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이 가운데 44건이 복구됐다.
각종 시설의 응급복구는 4047건 가운데 92.4%가 완료됐다.
둔치주차장 57곳, 하천변 33곳, 세월교(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다리) 22곳, 9개 국립공원의 171개 탐방로가 통제 중이다. 여객선은 이날 오전 4시 기준 통제가 풀렸고, 고속도로 1곳(용인서울선 서판교IC 인근) 은 계속 통제 중이다.
소방당국은 하천 급류에서 155명을 구조했으며 도로 방해물 제거 등 1016건의 안전 조치를 했다. 2274곳의 배수도 지원했다.
경기와 강원, 충청권은 현재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20∼80㎜의 비가 예보됐다. 강원·충청 북부에는 150㎜ 이상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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