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5시 기준…천연기념물 신림동 굴참나무 주변 옹벽 토사 유실
최응천 문화재청장, 서울 헌릉·창경궁 등 현장 점검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남한산성 송암정터 성곽이 붕괴됐다.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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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문화재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내린 비로 이날 오후 5시 기준 천연기념물과 사적 등 국가지정 문화재 총 40건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사적이 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천연기념물은 2건, 등록문화재는 1건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 22건, 서울 17건, 강원 1건이다.
9일 오후 7시 이후로 추가된 15건의 피해 사례를 보면 보호구역 내 나무가 쓰러지고, 토사가 유실된 게 대다수다. 성곽 일부나 담장이 무너진 경우도 있었다.
천연기념물 피해도 늘었다. 수령 10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서울 신림동 굴참나무 주변의 옹벽 및 토사가 유실됐다. 높이는 17m, 가슴 높이에서 잰 둘레가 2.5m에 달하는 이 나무는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울 문묘(文廟) 은행나무 가지가 부러진 바 있다.
천연기념물인 서울 신림동 굴참나무 주변의 옹벽 및 토사가 유실된 현장.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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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선시대 자기를 굽던 가마터인 광주 조선백자 요지의 공방지터 일부가 침수됐다.
남한산성에서도 추가 피해가 확인됐다. 송암정터 성곽이 붕괴돼 탐방객 출입이 통제됐다. 붕괴 구간은 길이 15m, 높이 5m에 달한다.
조선왕조 역대 임금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는 공신당 뒤편 담장이 무너졌고 갈참나무를 포함한 나무 4그루가 쓰러졌다.
이에 앞서 조선 6대 왕 단종의 부인 정순왕후의 무덤인 남양주 사릉에서는 비각 주변의 소나무가 넘어졌다. 여주의 절터 유적인 고달사지는 주변 배수로와 울타리 일부가 파손됐다.
경기 남양주 사릉 비각 인근의 소나무가 9일 집중 호우로 인해 쓰러졌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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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여주 영릉과 남양주 광릉, 서울 선릉, 정릉, 의릉, 태릉, 고양 서오릉, 김포 장릉 등에선 나무가 쓰러졌다.
한편,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날 서울 헌릉, 인릉 등을 찾아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최 청장은 현장 방문에 앞서 열린 '2022년 세계유산축전' 간담회에서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구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피해가 경미한 사안은 관할 지자체 등이 자체적으로 복구하고 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오른쪽)이 10일 오후 서울 헌릉을 방문해 폭우로 토사가 유실된 관람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문화재청 제공) 2022.8.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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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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