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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주식 9조원어치 매각…"트위터 인수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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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이달 초 69억달러 규모 테슬라 주식 현금화

머스크 "트위터 인수 성사될 경우 긴급 매각 피해야"

"트위터 거래 성사되지 않으면 테슬라 주식 재매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9조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처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게 될 경우를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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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 인수 가능성에 대비해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각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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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테슬라 주식 약 792만주, 69억달러(약 9조원)어치를 매각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말 테슬라 주식 85억달러(약 11조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공언한 지 석달여 만에 다시 테슬라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 치운 것이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자신이 트위터를 강제로 인수하게 될 경우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가 거래를 강제로 성사시키고 일부 파트너가 트위터 인수에서 빠질 경우 테슬라 주식의 긴급 매각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었다. 트위터 인수를 위해 갑작스럽게 테슬라 주식을 팔게 되면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자산 대부분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지분인 만큼 대규모 자금 마련일 위해서는 보유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0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15% 가까이 오른 상태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차량 확대 방안 등이 담긴 법안이 통과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매각으로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 주식은 1억5500만주로 지분율은 15% 정도로 줄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하지 않게 되면 테슬라 주식을 다시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위터 인수가 최종 불발될 경우 자신이 직접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엑스(X)닷컴’을 설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4월 말 트위터 이사회와 440억달러(약 57조7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지난달 초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계정(스팸봇) 비율을 문제 삼으며 트위터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위터는 머스크가 당초 계획대로 인수를 진행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오는 10월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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