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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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폭우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그대로 퇴근했다며 공세를 펼쳤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서울이 물바다가 됐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비판이 쏟아졌다. 급기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무정부 상태라는 비판도 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위기 대응에 대해 “아비규환 중에 대통령의 모습이 없었다. 컨트롤타워인 국가위기관리센터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미 서울과 수도권에 폭우 예보가 있었다. 위기 대응 총사령관으로서 철저히 대비하고 실시간 대응을 진두지휘했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행보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를 찾았다.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일가족이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은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는 언덕에 있는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였다. 퇴근하면서 보니 벌써 다른 아래쪽 아파트들은 침수가 시작되더라”고 발언했다. 퇴근길에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박 원내대표는 “눈으로 상황을 확인하고도 그냥 퇴근한 것을 자인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폭우 대응 대책으로 행정·공공기관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11시 이후로 조정했다.
박 원내대표는 “공무원들의 11시 출근 지시를 제외하면 상황 대응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그마저도 재난 대응에 신속히 나서야 할 공무원들의 출근만 늦췄다”며 “출근 시간 맞추려 애쓴 직장인들의 분노만 자극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위기 대응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았던 이유로 '무리한 대통령실 이전'을 꼽았다. 박 원내대표는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춰달라. 국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라며 “대통령실 이전으로 위험성이 드러난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재난 위기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폭우에 따른 국민들의 피해가 상당하다.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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