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송당 마불림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축소 또는 취소됐던 제주 전통 마을제인 마불림제가 음력 7월 13일인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송당본향당에서 양승건 심방의 주재로 열렸다.
마불림제는 해마다 음력 7월 13일 장마가 끝난 뒤 '마'(곰팡이)가 핀 신당을 청소하며 '금백조(백주또)' 여신의 옷을 바람에 '불려 말린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제의로, 농경과 목축의 풍요와 번성을 기원한다.
이외에 '마'(장마)를 '불려 말려' 여름 농작물이 수해 없이 잘 자라도록 기원한다는 의미, 말(馬)의 수가 '불어나게'(늘어나게) 해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전해진다.
제주 송당 마불림제 |
금백조 여신은 송당 본향당에 모셔진 신으로 '소로소천국'이라는 신과 결혼해 아들 열여덟, 딸 스물여덟을 낳았고, 손자가 삼백일흔여덟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이 자손들이 제주도 북동부 일대 마을로 흩어져 각기 당신(堂神)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제주 송당 마불림제 |
이번 마불림제에서는 재현행사와 함께 송당본향당이 자리한 당오름 탐방, 송당리 마을주민들이 제조한 제주(祭酒) 시음회 등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송당 본향당은 제주의 여러 신당중에서도 4대 당제(堂祭)가 모두 치러지는 드문 곳이다.
제주 송당 마불림제 |
송당 본향당의 4대 당제는 음력 1월 13일의 '신과세제(新過歲祭)'를 시작으로 음력 2월 13일 '영등굿', 음력 7월 13일 '마불림제', 음력 10월 13일 '시만곡대제' 등으로 봉행 되며, 제주도 무형문화재 5호로 지정됐다.
도 무형문화재 송당리 마을제 의식재현 사업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송당리가 주관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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