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폭우 아비규환 와중 尹 안 보여…스텔스기냐"

기사내용 요약

"심각성 확인하고도 퇴근 자인하기도"
"서초동 자택이 국가위기관리센터냐"
"오세훈 책임도…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수도권 폭우 사태 때 윤석열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전화 지시'와 관련,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위기 상황을 대응했다니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공무원 11시 출근지침을 빼면 어떤 상황대응이 있었나 모르겠다. 정작 위기 대응에 신속히 나서야 할 공무원들의 출근시간만 늦추고 폭우 속 천신만고 끝에 출근시간에 맞추려 애쓴 직장인들의 분노만 자극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자택전화 지시가 아무 문제 없다는 대통령실 인식 또한 심각하다"며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는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국가위기관리센터라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비규환 와중에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서울이 물바다 되는데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급기야 SNS 상에 무정부 상태란 말이 급속도로 번졌다"고 덧붙였다.

전날 윤 대통령이 발달장애 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한 신림동 반지하 주택 현장을 찾아 한 발언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다음날 돼서야 퇴근 때 보니 내가 사는 아파트가 언덕인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로 엄청났다고 말했다"며 "심각성을 본인의 눈으로 확인하고도 그냥 퇴근한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소방·치수예산 삭감, 안전총괄 실·국장 공석을 열거한 뒤 "지난 서울시장 때 시내 상습침수, 우면산 산사태를 겪고도 이렇게 안이한 대처를 했다는 게 더 충격이다. 우선 침수복구와 추가 피해 방지에 총력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위험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재난위기 상황에 실시간으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서울과 경기에 이어 어제 충청권에 최대 30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번 폭우 따른 국민 피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정부는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하게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hong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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