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직후 기자회견 열어.."여당, 초심 일었다" 진단
"당연직 포함 총 9명으로 구성..2~3명 외부 인사로"
"빠른 시간 안에 연락해 이준석 만나고 싶다"
의총·전국위 거쳐 ‘주호영號 비대위’ 출범
9일 오후 임명 직후 기자회견을 마련한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우리 당을 향한 국민의 질책이 너무 따갑다”며 “우리가 넘어진 이유는 정부·여당이 초심을 잃고 심각한 신뢰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 위원장은 2년 전 21대 총선 참패로 비대위를 출범할 당시 절박하고 처절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돌아가자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분열된 조직은 필패”라며 “집권 초기 국제적으로 열강이 충돌하고 국내 경제상황과 민생이 어려워져 퍼펙트스톰마저 예고되는 이때, 우린 갈등하고 분열할 자유조차 없다. 조속히 하나로 단합된 당을 만드는 것이 비대위 첫째 임무”라고 봤다. 그는 “당 혁신을 적극 추구하겠다”며 종전 지도부가 발족한 당 혁신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주 위원장은 “정부가 민심과 괴리되는 정책이나 조치를 할 때 이를 과감히 시정할 수 있어야만 당정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다”며 “비대위는 민심을 전달하고 반영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성격에 대해 “단순히 전당대회만 한다면 관리형이겠지만 당 지지율 상승을 꾀할 혁신도 추진할 것”이라며 ‘혁신형 관리 비대위’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 구성에 대해 “효과적 회의를 위해 비대위원장과 당연직 비대위원(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제외한 6명을 인선할 계획”이라며 “국민 민심이나 외부 의견을 전할 수 있도록 2명 혹은 3명을 외부 인사로 채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준석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빠른 시간 안에 연락 드려 만나고 싶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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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색채 옅은 중진급 인사
주호영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2004년 17대 총선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이후 이번 21대 총선까지 내리 18년 동안 의정 활동을 이어왔다. 보수 진영에선 17대 원내부대표와 18대 원내수석부대표, 19대 정책위의장, 20·21대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친 중진급 인사다.
계파로 따지자면 이명박 정부 시절 특임장관, 대통령 정무특보 등을 지내 친이(친이명박)계에 포함된다. 옛 친이계인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도 가까이 소통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 후보 선대위 조직본부장 등을 역임했지만 ‘친윤’ 색채는 상대적으로 짙지 않다. ‘비윤’계 의원의 거부감을 완화하면서도 ‘친윤’계 의원과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에서 비대위원장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1대 국회 전반기였던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직후 ‘영남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온건한 합리주의자로서 원내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당시엔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통합 작업과 ‘김종인 비대위’ 출범 준비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주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를 잇는 당 지도부를 뽑는 지난해 6·11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지만 이준석 당대표에 밀려 탈락했다.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화상의원총회가 열리기에 앞서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과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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