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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5G 투자 늘려 달라했는데…SKT, 2분기 설비투자 뒷걸음질

조선비즈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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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5G 투자 늘려 달라했는데…SKT, 2분기 설비투자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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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T타워 전경. /SKT

SK텔레콤의 T타워 전경. /SKT



SK텔레콤이 올해 2분기 설비투자(CAPEX) 금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30%에 달하는 증가세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설비투자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1개 분기 만에 꺾인 셈이다.

SK텔레콤은 신사업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어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면서도 전년 수준의 설비투자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통신사에 전년을 뛰어넘는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한 만큼 남은 하반기 2조원 이상을 쏟아야 해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9일 SK텔레콤이 내놓은 ‘투자자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설비투자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 감소한 8060억원(SK브로드밴드 포함)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초 업계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새 정부 출범에 통신사 ‘맏형’인 SK텔레콤이 적극적인 설비투자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그동안 통신 업계는 공공재인 주파수로 사업을 벌이며 수익을 내면서도, 설비투자를 게을리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역시 출범 직전 “‘5세대(5G) 이동통신 품질이 이용자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통신사를 압박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82% 증가한 2790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았다.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되레 투자액을 늘린 것이다. 지난해 1분기 SK텔레콤의 시설투자액은 전년대비 46% 감소한 1650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2분기에도 SK텔레콤이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결과는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의 투자 집행이었다.

다만 SK텔레콤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5G 이동통신 전국망을 계속 구축 중이다”라며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품질,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투자가 지속되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설비투자는 효율적 관리를 통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집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며 “성장 사업 투자도 게을리할 수 없기 때문에 5G 투자와 균형을 적절히 배분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SK텔레콤이 공언대로 지난해 3조원을 웃돈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도 유지하려면 하반기에는 2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매 분기 1조원 이상의 투자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상반기에는 약 1조원의 투자가 있었다.

정부는 통신사에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하반기 투자 압박 역시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 정창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 국장은 이종호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첫 간담회 이후 브리핑에서 “투자 계획에 관련해 간담회에서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라면서도 “간접적으로 작년보다는 더 많은 수준, 그 이상 비슷한 수준으로 얘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통신 3사의 총 설비투자 금액은 약 8조2000억원으로, 올해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달라는 게 정부 요청이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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