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감염으로 확보한 면역 효과 감소 등 작용한듯”
비수도권, 의료역량 대비 고령환자 비중 ‘위험수위’
9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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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7월 중순 이후 최근 확진자 100명 가운데 5~6명은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에 걸렸다 또다시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에 견줘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의료 자원이 부족한 비수도권의 코로나19 감염 주간 위험도는 15주 만에 ‘높음’으로 상향 조정됐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4만9897명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전 화요일에 견줘 1.34배 많은 규모다. 화요일 기준으로는 4월12일(21만722명) 이후 17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7월 중순부터 재감염 사례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45일 이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결과 양성이면 재감염 사례로 추정한다.
7월 셋째 주(7월17∼23일) 확진자는 42만114명이었는데 그중 재감염 추정 사례는 2만7713명(6.59%)이었다. 7월 넷째 주(7월24~30일) 확진자 53만3476명 가운데 2만8966명(5.43%)도 과거 한 차례 이상 확진 경험이 있었다. 앞서, 7월 둘째 주 재감염 추정 사례는 8895명으로 그 주 전체 확진자의 3.71%였다. 즉, 7월 중순부터 2주간 신규 확진자 100명 가운데 5∼6명은 재감염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 위험도가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첫 감염 이후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권장 시기에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재감염 증가 요인에 대해, 코로나19에 걸렸던 인구가 많아진데다가, 면역 회피력과 전파력이 기존 변이보다 강한 BA.5 점유율 증가, 백신이나 감염으로 확보한 면역의 효과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올해 2~4월 오미크론 유행 시기 확진자가 급증한데다, 감염으로 인한 면역 효과가 확진 뒤 4~6개월부터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두세달 동안 재감염 추정 사례가 지속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확진자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의 8월 첫주 주간 위험도가 15주 만에 ‘중간’에서 ‘높음’으로 올라갔다. 반면, 수도권은 ‘중간’ 위험도를 유지했다. 8월 첫주 위험평가 지표별 추이(잠정치)를 보면, 중환자실 의료역량 대비 60살 이상 환자 발생 비율이 수도권의 경우 33.6%였으나 비수도권은 92.5%에 달했다. 같은 기간 60살 이상 확진자 비율은 7월 둘째 주 13.2%에서 20.2%까지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휴가철에 따른 이동량 증가가 유행 정점 시기와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방역당국은 8월 중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만명 아래로 발생하는 유행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임숙영 단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몇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감소하고, BA.2.75 변이의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예측이었다”며 “휴가철 영향으로 사회적 이동과 접촉이 빈번해지고 있어 (확진자) 증가 폭이 다소 커지는 양상으로, 휴가철 이후 상황 판단을 위해 추가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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