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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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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보수정당 9번째 비대위···권한 없어 실패한 경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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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주호영 국민의힘 대구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5월17일 6·1 지방선거 대구지역 공천자 공천장 수여식 및 선거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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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계열 보수정당에서는 2010년 이후 ‘주호영 체제’까지 9번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평균 17개월마다 한 번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 것이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고도 내분으로 비대위를 꾸린 이번과 달리 과거 8번의 비대위는 선거 패배나 대통령 탄핵처럼 외부요인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출범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보수정당은 2010년 6월 김무성 비대위를 시작으로 2011년 5월 정의화 비대위, 같은해 12월 박근혜 비대위, 2014년 5월 이완구 비대위, 2016년 6월 김희옥 비대위, 같은해 12월 인명진 비대위, 2018년 7월 김병준 비대위, 2020년 5월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2011년과 2016년에는 한 해에 두 차례나 비대위를 만들었다.

박근혜 비대위는 가장 성공한 비대위로 꼽힌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와 당 소속 보좌진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으로 홍준표 당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퇴하자 박근혜 당시 의원이 전권을 쥐고 비대위를 이끌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으로의 당명 개정, 현역의원 25% 물갈이 공천을 밀어붙여 2012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비대위 성공에 힘입어 박 위원장은 그해 말 대선에서 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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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인 김종인 비대위는 미래통합당이 2020년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출범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공천권 등 전권을 가지고 1년 동안 당을 수습했다.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바꿨고, 강경 보수 이념 대신 약자와의 동행·경제민주화 등을 강조했다.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토대가 됐다.

비대위원장이 강력한 권한과 리더십을 가지고 당 개혁에 성공한 경우도 있었지만, 리더십 부족 속에 당내 역학구도에 휘둘리면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비대위가 더 많다. 새누리당은 2016년 총선에서 참패하자 김무성 당시 대표가 사퇴하고 김희옥 전 헌법재판관이 비대위를 맡았지만 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갈등 속에 성과 없이 두 달여 만에 물러났다. 같은해 12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새누리당은 민주화운동가 출신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웠다. 인 위원장은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계 의원들의 당원권을 정지하고 당명도 자유한국당으로 바꿨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발과 김무성·유승민 등 비박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석 달 만에 사퇴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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