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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제작 장인들,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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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윤종국·임선빈씨 인정 예고

경향신문

전통 북 제작의 한 길을 걸어온 북 장인인 임선빈씨(왼쪽)와 윤종국씨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북 제작 보유자로 인정예고됐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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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북 제작기술을 익히며 전통을 이어온 북 장인인 윤종국(61)· 임선빈(72)씨가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樂器匠) 북 제작 보유자가 된다.

문화재청은 “윤종국씨와 임선빈씨의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역량을 인정해 ‘악기장’ 중 북 제작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악기장은 전통 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런 기능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핵심 기능 및 예능으로 북 제작, 현악기 제작, 편종 및 편경 제작 등으로 나뉜다.

이날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윤씨는 증조부 때부터 4대째 북 제작의 전통을 이어온 장인이다. 국가무형문화재 북 제작 보유자였던 부친 고 윤덕진씨로부터 기법을 전수 받아 지난 40여 년 동안 북 메우기(북통에 가죽을 씌우는 일) 기술을 닦았고 1995년 북 제작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았다.

임선빈씨는 1999년 ‘경기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받을 정도로 60여년 평생을 북 제작 외길을 걸었다. 임씨는 특히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사용한 대고(大鼓, 나무나 금속으로 된 테에 가죽을 메우고 방망이로 쳐서 소리를 내는 북)를 제작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제작 보유자를 지정하기 위해 2020년 공모를 받아 서면 심사, 현장 조사를 거쳐 북 메우기, 통 만들기, 가죽 다루기 등 핵심 기능의 기량을 확인했다”며 “완성된 악기는 국악인이 직접 연주해 소리의 우수성을 별도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악기장 보유자는 북 제작 1인, 현악기 제작 1인, 편종·편경 제작 1인 등 총 3명이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윤씨와 임씨의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한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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