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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추석 물가 겁나도 주방 가전은 산다…'집밥족' 홀리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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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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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현정 디자인기자



내달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급등하고 있으나 여전히 주방 가전의 상승세가 매섭다. 식품업체와 협업한 전용 레시피를 출시하거나 다른 기기와 연결성을 강화한 주방 가전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해외 시장에서도 편리한 사용감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는다. 업계는 '집밥'을 선호하는 1인 가구를 공략할 참신한 주방 가전으로 가전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조리용 오븐 등 스마트 주방가전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무선 연결 장치와 사물 인터넷(IoT)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 주방가전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94억달러(한화 약 12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12.65% 수준이다.

특히 국내 주방 가전의 성장세가 매섭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발표한 생활가전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주방가전 부문 최다 1위로 '최고의 주방가전 브랜드'로 선정됐다. LG전자도 같은 평가에서 프렌치도어 냉장고 1위, 드럼세탁기 등 4개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업계는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밥상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줄고 있으나 국내 주방 가전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추(72.7%)와 무(53.0%), 소고기(24.7%)와 식용유(55.6%) 등 식품 물가가 크게 올랐다. 통상 물가가 상승하면 실질 가처분 소득 감소로 가전 등 비필수재에 대한 수요가 줄지만, 편리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주방가전의 수요는 꾸준히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멀티 조리가전 비스포크 큐커가 대표적이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와 오븐,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하나로 합친 멀티 조리기기로, 최근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젊은층을 겨냥한 다이어트 식품과 간편식, 식품사와 협업해 큐커 전용 레시피로 만든 상품을 출시했다. 협력 식품사들은 월 평균 20%대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8곳에서 연말 2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인공지능(AI) 기반의 조리 레시피를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리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 디오스 광파오븐이 지원하는 '인공지능 쿡' 기능을 사용하면 200여개의 간편식을 자동으로 조리할 수 있다. 특히 앱을 활용한 주방가전의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LG전자가 제공하는 식품 조리 서비스 수요는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성수품 가격 등 물가가 상승하면서 가전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으나 프리미엄·스마트 주방 가전의 수요는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방가전은 앱을 활용한 스마트 기능이 가장 활발한 가전제품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앞으로도 성장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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