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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넷플릭스 '모범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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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당하는 가장 이야기…정우·박휘순 열연

연합뉴스

넷플릭스 '모범가족'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아들의 수술비를 허망하게 날리고 절망에 빠진 남자 동하(정우 분). 거짓말처럼 마약 조직의 돈 가방과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충동적으로 그 돈을 훔친다.

곧 마약 조직의 발빠른 추적이 시작된다. 추적에 잔뼈가 굵은 조직 2인자 광철(박희순)은 '아마추어 도망자' 동하를 손쉽게 찾아낸다.

교통 법규 한 번 어긴 적 없는 순진한 동하를 보고 또다른 범죄의 영감을 얻은 광철. 그는 동하를 이용해 새로운 마약 운반을 시도하고, 이들의 행동을 마약 수사팀 팀장 주현(박지연)이 주시하기 시작한다.

1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 가족'은 마약 조직의 돈을 빼돌린 동하가 덜미를 잡혀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당하게 되는 이야기다.

총 10부작 중 선공개된 1∼3회에서는 동하와 사라진 돈을 좇는 광철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긴박하게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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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모범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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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에는 무엇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위협과 마주한 인물의 심리적 갈등과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정우의 열연이 눈길을 끈다.

정우는 가장의 무게와 외로움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강렬한 표정 연기로 공포와 불안, 분노 등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동하는 범죄 스릴러의 능수능란한 주인공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습관적으로 말을 더듬고, 위기에 몰리자 연거푸 "미안합니다"를 반복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한다.

아내에게 "우유부단하고 소심하다"는 소리를 듣는 그가 죽은 사람의 돈에 대범하게 손을 댄 이유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다.

아내 은주(윤진서)는 무능한 남편에게 질릴 대로 질려 버렸고, 사춘기 딸은 아빠와 말을 섞기도 싫어하지만 무너져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발악하는 가장의 처절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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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모범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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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작품은 범죄 조직과 얽힌 한 남자의 이야기를 표면에 내세우면서 '모범적인 가족'이라는 표현의 역설을 꼬집는다.

'모범가족'에는 동하네 가족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한다. 광철은 범죄조직을 가족이라고 여기고 충성을 다하지만 진짜 가족 관계를 맺고 있는 조직원에게 밀려나고, 주현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팀원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칼날을 간다.

각자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감독은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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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모범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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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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