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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비상선언' 임시완 "눈 돌아있다 평 감사..빌런役 부담보단 기대됐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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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비상선언' 임시완 "눈 돌아있다 평 감사..빌런役 부담보단 기대됐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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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시완/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임시완/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임시완이 향후 배우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임시완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처음 연기를 시작, '미생', 영화 '변호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신작 '비상선언'에서는 빌런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임시완은 빌런을 담당하게 된 것을 두고 부담도 있음과 동시에 기대감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임시완은 극중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 역을 맡았다. '진석'은 인천공항을 배회하며 승객이 가장 많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문의를 하다가 '재혁'(이병헌)의 딸이 자신을 지켜본 것에 불쾌감을 느끼고 같은 비행기 티켓을 발권하는 인물이다. 임시완은 당위성이 없는 캐릭터인 만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끌렸다고 털어놨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지극히 개인적으로 읽었다.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서 큰 부담도 있었겠지만, 부담과 동시에 기대감도 있었다. 캐릭터층을 조금 더 폭넓고, 다양하게 넣을 수 있겠다 싶었던 거다. 늘 연기할 때 당위성을 찾는 편인데 '진석'이라는 캐릭터는 흐린 것도 아니고 아예 서사가 없었기 때문에 그 백지를 마음대로 채울 수 있는, 자유로움이 생겼다."

이어 "'얘는 이래서 그릇된 가치관을 갖게 됐을 거야'라고 혼자서 서사를 만들어봤다. 누구도 알 필요 없는 서사이지만 연기를 하는 나한테 있어서는 명분이 생기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 이유가 생기기 때문에 상상을 많이 해봤다. 원래 연기를 할 때 상상이 수반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상상을 하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였으니 그 폭이 자유로웠던 것 같고, 생각이 어디에 갇혀있지 않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비상선언' 스틸

영화 '비상선언' 스틸



앞서 임시완은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 속 섬뜩한 표정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표정 연기를 따로 준비한 건 없고, 표정이라는 건 어떠한 감정이 수반되어서 표출되는 것이지 않나. 그런 감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정상이 아닌 범주에 있는 캐릭터라고 해서 정상이 아니야라고 접근하는 순간 모순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범주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결의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서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 어떠한 당위성을 갖고 이 큰 일을 벌였을 것인가 생각들로 시작했던 것 같다. 스스로는 숭고한 실험정신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순차적으로 일이 매끄럽게 진행될 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늘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더욱이 '비상선언'에는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김소진, 박해준 등 충무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임시완 역시 이들과 한 작품에 출연했다는 자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영광이었다고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큰 영광이었다. 어떠한 한 나라를 대표하는 걸 넘어서서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대단한 선배님들과 한다는 자체가 나한테 있어서는 엄청난 경험이었던 것 같다. 배우로서는 누구든지 상상해볼 법한 기회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 엄청난 기회를 갖게 되어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꿈 같은 이야기 같기도 했다. 실제로 모든 선배님들과 연기합을 맞춰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기는 했다. 그럼에도 이병헌 선배님과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이렇게 대단한 분과 호흡을 맞춰보게 되다니 생경함도 들었고, 첫 호흡 맞춘 날도 생생하게 기억될 만큼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배우 임시완/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임시완/사진=쇼박스 제공



특히 임시완의 이번 연기 변신을 두고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임시완은 '눈이 돌아있다'라는 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눈이 돌아있다'는 그 평이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조명이 제대로 설치 안 되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고는 있는데 캐릭터적으로 좋게 봐주신 거라고 생각해서 감사할 뿐이다. 실제 내 성격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드리고 싶다. (웃음)"

임시완은 올해로 연기를 시작한지 10년을 맞이했다. 숫자적인 것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나날이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콘텐츠를 만드는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은 바람을 표했다.


"내가 한 거에 비해 시간이 엄청 빨리 간 것 같다. 그래서 연도수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해를 품은 달'을 할 때는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이 잘되어서 다음 작품이 하나라도 들어오면 좋겠다 싶었다. 지금도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건 마찬가지다. 다만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다시금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손색 없는 콘텐츠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불특정 다수가 봤을 때도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부분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욕심이 커진 것 같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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