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자진사퇴하자 야당은 ‘꼬리 자르기’식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박 장관 사퇴 직후 논평을 내고 “졸속 정책으로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만 일으킨 채 이어진 뒤늦은 ‘줄행랑 사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교육 비전문가에 만취 운전, 논문 중복 게재, 생활기록부 불법 첨삭 의혹 등 수많은 문제점 투성이의 박 장관을 임명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라며 “박 장관 사퇴는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전면적 인적 쇄신을 바라는 국민을 충족하기는 어려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을 채운 김건희 여사의 사적 인연과 측근 검사를 사퇴시켜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 총체적 국정 난맥을 해소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 한 사람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인사 참사의 원인 제공자인 윤 대통령이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영 정의당 비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만취 운전, 제자 갑질, 논문 표절에 대해 제대로 된 소명이나 사과도 없었던 박 장관을 오히려 ‘야당과 언론의 공격 탓에 고생 많았다’며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임명 강행했던 윤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만 5세 취학 학제 개편 철회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박 장관 사퇴에 따라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교육부 차관을 상대로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 정책 등을 질의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입학연령 하향 관련 내용을 생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도 박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교육위 소속 강득구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장관의 논문 중복 게재 의혹에 대해 “박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박사과정 논문) 지도교수의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박 장관은 미시간대학교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던 조나단 레빈 교수가 1999년 미국 교통학회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을 재편집해 한국행정학회 학술지(IRPA)에 중복 게재한 의혹으로 한국행정학회로부터 2년간 투고 금지 처분을 받았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논문) 공저자가 1999년 미국 학술지에 교통 관련 논문을 게재했고, 당시 국내에 있어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이와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같은 해 IRPA에 게재한 것”이라 해명한 바 있다.
강 의원은 레빈 교수와의 화상통화에서 박 장관의 해명이 사실인지를 묻자 레빈 교수가 “타당한 해명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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