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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난민용 주택 공급 추진…"350만명에 제공" 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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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40개 개발 프로젝트 시행"…경제난 심해 실효성은 의문

연합뉴스

아프간 바미얀주의 임시 주거시설에 머무는 난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이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대규모 난민용 주택 공급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톨로뉴스 등 아프간 매체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도시개발토지부는 지난 6일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불 등의 개발 프로젝트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몰로이 함둘라 노마니 도시개발토지부 장관 대행은 "올해 540개의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약 350만명에게 주거지가 제공될 것"이라며 "주택들은 대출을 토대로 주민들에게 판매된다"고 덧붙였다.

카불 등에 주택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는 수년 전부터 시작됐으나 경제난과 내전 등으로 인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태였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해외에서 떠도는 아프간 난민 수는 260만명이고 국내에서 난민 신세로 전락한 이들도 350만명에 달한다.

노마니 대행은 "병원, 학교, 대학, 모스크(이슬람사원) 등도 함께 지어질 것"이라며 "난민들은 정부에 연락해서 서류를 작성하고 주택을 받으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는 탈레반 정부의 재정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외 선전용으로 프로젝트 추진을 선언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아프간 경제는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재집권 후 더 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부문 경비의 75%가량을 맡아온 '재정 기둥' 해외 원조가 대부분 끊어졌고 아프간 전 정부의 해외 자산 90억 달러(약 11조7천억원) 이상도 동결됐기 때문이다.

이후 물가는 폭등했고 생계를 위해 장기밀매를 하는 주민까지 속출하는 상황이다.

가뭄과 지진 등 자연재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유엔은 올초 아프간 인구 4천만명 가운데 2천300만명(58%)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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