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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침공 위험 높은 또 다른 지역 '수바우키 갭'…나토 우려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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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벨라루스와 칼라닌그라드 사이에 있는 '수바우키 갭'
러 의회, 리투아니아 독립 승인 철회 법안 발의 등도
러가 우크라 다음 침공할 가능성 높단 불안 가중시켜
뉴시스

[ 민스크( 벨라루스)=신화/뉴시스] 2월1일부터 멈춰선 벨라루스의 리투아니아행 탄산칼륨 비료 수송열차들. 로만 골로브첸코 벨라루스총리는 보복 조치로 리투아니아 철도의 각종 석유제품과 비료 등의 국내 진입을 금지한다고 2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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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 주변의 전원 지역은 완만한 농경지, 고요한 호수, 유서 깊은 도시 등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구기(NATO·나토) 전략가들은 이제 이곳을 위험한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의 7만명이 거주하는 수바우키는 벨라루스와 칼리닌그라드가지 두 러시아 군사 거점 사이에 있는 나토의 약 72㎞ 회랑을 따라 자리잡고 있다.

남동쪽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기지 역할을 한 러시아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벨라루스가 있다. 북서쪽에는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가 있다.

서방 군사 전략가들은 이 곳을 '수바우키 갭'이라고 부른다. 서방 전략가들이 걱정하는 것은 2014년 크름반도를 장악하고 올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를 연결하는 국경지역을 무력으로 점령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부의 위협적인 발언은 이 지역에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러시아 의회는 1991년 옛 소련연방으로부터 리투아니아를 독립시키기로 승인한 것을 철회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난 수십년 동안 러시아와 동맹을 맺었거나 공격 위협이 거의 없었던 러시아 주변 국가들에게도 비슷한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 가입을 신청했고,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의 일부 옛 소련 연방국가들도 러시아와 관계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예전보다 멀어진 게 사실이다.

수바우키 갭 지역은 오랜 갈등의 역사를 갖고 있다. 나폴레옹 군대가 러시아를 침공하고 후퇴하면서 그곳을 건넜다. 1, 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서방 군과 정보 당국은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즉각적인 군사위협을 인지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동 패턴과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언제 강행할 지 우려하고 있다.

베바 시도레크 전 수바우키 부시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많은 지역 주민들이 두려워했고, 일부는 여전히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레크의 한 친구가 탈출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여행가방을 싸고, 차에 기름을 채워 두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훨씬 더 불안한 것은 폴란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수바우키 갭 지역이 이미 공격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도레크는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 전쟁이 일어났는지를 묻는다"며 "이 지역은 관광객들에게 매우 저렴한 곳이지만, 올해 방문객 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관광객들은 이곳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스와프 렌키윅츠 수바우키 시장은 관광객들이 결국에 돌아올 것이라면서도, 러시아 침공 가능성이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을 수바우키 인근에서 만났을 때, 렌키윅츠 시장은 수바우키 지역 목재, 가구 및 제조회사가 결국 국가 지원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두다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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