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원숭이두창의 빠른 확산으로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백신 개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mRNA 기술을 적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가 원숭이두창 백신 개발을 검토하고 나섰다.모더나, 원숭이두창용 mRNA 백신 개발 검토
원숭이두창 빠른 확산, 백신 부족 등 고려한 듯
"원숭이두창 풍토병화 가능성…이론상 개발 가능"
원숭이두창 빠른 확산, 백신 부족 등 고려한 듯
"원숭이두창 풍토병화 가능성…이론상 개발 가능"
6일 외신과 의료계에 따르면 스테판 호지 모더나 사장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mRNA 기술을 이용한 원숭이두칭 백신 개발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호지 사장은 "우리는 최근 (원숭이두창 백신 개발 검토를 위한)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최근 보건 당국의 발표와 백신 공급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매우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mRNA 백신) 플랫폼은 상당히 잘 구축돼 있고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입증됐다"며 "우리가 만약 원숭이두창 개발에 착수한다면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임상연구의 마지막 단계까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화이자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mRNA 기술을 적용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회사다. 전통적인 백신은 실제 바이러스를 우리 몸에 투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지만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주입한다. 이 mRNA가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통적인 백신은 배양 과정이 복잡해 개발과 제품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mRNA 백신은 특정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만 알아내면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낼 수 있다.
모더나는 2020년 말 중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지 1년도 되지 않아 mRNA 백신에 성공했고, 이 백신은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모더나가 코로나19에 이어 mRNA 방식의 원숭이두창 백신 개발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원숭이두창의 빠른 확산으로 미국 내에서 백신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원숭이두창 예방 목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백신은 바바리안 노르딕의 '진네오스'다. 진네오스는 두창 예방 목적으로 개발된 3세대 백신이지만 원숭이두창에도 85% 정도의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바바리안 노르딕의 제품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바리안 노르딕은 현재 1500만 도즈 가량의 이용 가능한 백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물량이 '병입 공정'을 거치지 않은 '벌크' 상태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유럽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고, 벌크 설비도 올해 3분기까지는 가동이 재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진네오스는 110만 도즈로 1인당 2회 접종시 55만명에게 투여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내 백신 접종 대상자 수는 약 160만명으로 추정돼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은 가장 많은 진네오스를 확보한 나라지만 백신 부족으로 '쪼개기 투여'까지 고려하고 있다. 로버트 칼리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우리는 1도즈의 백신을 최대 5회까지 나눠 투여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돼 전 세계에서 풍토병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러 백신 제조사들이 개발을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숭이두창 백신이 코로나19 백신처럼 신속하게 개발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이론적으로는 원숭이두창도 mRNA 플랫폼으로 백신 개발이 가능하지만 플랫폼 세팅이 안돼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릴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는데도 1년 가까이 걸렸는데, 그것은 사스나 메르스 때부터 연구 결과들이 많이 쌓여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신 연구위원은 "모더나는 백신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원숭이두창이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원숭이두창은 한번의 유행으로 전세계에 확산됐다가 종식되는 것이 아니라 성 접촉으로 주로 감염되는 풍토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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