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이들 은행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앱)에 웹소설, 드라마, 음원 스트리밍 등과 같은 기능을 추가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금융권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개월 동안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한 이용자 수를 의미한다. 이 지표가 높아질수록 충성 고객을 꾸준히 확보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번 고객이 되면 장기 고객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는 금융사 특성상 중요한 지표인 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선전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뱅킹 앱 ‘KB스타뱅킹’의 지난 6월 기준 MAU는 약 1150만명이다.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100만명 넘게 늘었다. 전체 금융 앱 1위 토스(1417만명), 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1315만명)를 위협하는 규모다.
금융권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개월 동안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한 이용자 수를 의미한다. 이 지표가 높아질수록 충성 고객을 꾸준히 확보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번 고객이 되면 장기 고객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는 금융사 특성상 중요한 지표인 셈이다.
일러스트=손민균 |
6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선전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뱅킹 앱 ‘KB스타뱅킹’의 지난 6월 기준 MAU는 약 1150만명이다.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100만명 넘게 늘었다. 전체 금융 앱 1위 토스(1417만명), 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1315만명)를 위협하는 규모다.
KB국민은행은 최근 MZ세대를 위한 콘텐츠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모바일을 주로 이용하는 MZ세대를 끌어오기 위함이다. KB국민은행은 2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MZ세대 대상 경제 미디어 어피티(UPPITY)와 손잡고 지난달 26일 금융을 소재로 한 로맨스 웹소설 ‘우리는 오해하는 사이’를 선보였다. 이 웹소설은 매주 화요일 연재되며, 리브 넥스트 회원이면 누구나 앱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19일 공개한 웹드라마 ‘광야로 걸어가’는 첫회가 출시된지 열흘 만에 100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의 모델인 걸그룹 ‘에스파(aespa)’의 세계관을 차용해 ‘KB광야점’이라는 새로운 가상 세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로맨스가 주요 내용이다. KB국민은행은 드라마 연관된 이벤트를 리브 넥스트에서 열며 역시 앱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1월 10대 고객을 타깃으로 출시한 앱 리브 넥스트는 이에 힘입어 4개월 만에 MAU가 5배 가까이 늘었다.
KB국민은행의 금융 로맨스 웹소설 '우리는 오해하는 사이' 표지(왼쪽)와 웹드라마 '광야로 걸어가' 이벤트 포스터. /KB국민은행 제공 |
신한은행이 올 1월 정식 출시한 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공식 앱과 뱅킹 앱 ‘신한쏠(SOL)’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출시 첫 달인 올 1월 땡겨요 앱의 MAU는 2만명이 못됐지만, 5개월 만인 지난 6월 15만명을 넘기며 빠르게 배달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신한쏠 역시 같은 기간 MAU가 약 900만명으로, 토스·카카오뱅크·KB국민은행에 이어 1000만명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땡겨요는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아 시작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기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고정비와 수수료로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을 받는 기존 배달 플랫폼과 달리 땡겨요는 입점료와 광고비, 고정료 등을 받지 않는 ‘상생 경영’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했다.
올해 들어 이용자 수와 결제액이 감소하는 경쟁 배달 플랫폼과 달리 땡겨요는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은행의 강점을 내세워 현금매출은 당일, 카드매출은 다음 날 입금해주는 ‘빠른 정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각종 우대금리와 땡겨요 할인 쿠폰을 담은 ‘땡겨요 적금’은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액 45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10월 은행권 처음으로 출시한 라이더 전용 대출상품도 6월까지 18억원어치가 팔렸다.
신한은행의 배달 서비스 '땡겨요'(왼쪽)와 우리은행이 세븐일레븐과 함께한 'My편의점'(오른쪽 위), 하나은행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하나뮤직박스'. /각 사 제공 |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뱅킹 앱 내 비(非)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은 편의점 택배 예약과 편의점 주문 배달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My편의점’을 선보였다. 고객이 ‘우리WON뱅킹’ 앱으로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식료품 및 생필품 등을 1만5000원 이상 주문·결제하면, 신청한 장소로 배달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우리은행 디지털그룹 내 최근 신설된 ‘MZ마케팅팀’이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우리 MZ마케팅팀은 모든 팀원이 MZ세대로 구성돼 MZ세대 특화 콘텐츠 및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인 ‘우리WON뱅킹’의 MAU는 6월 기준 600여만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증가분(45만명)을 웃돌게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지니뮤직과 함께 하나원큐 앱에서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하나뮤직박스’를 출시했다. 매월 200곡의 음악이 5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제공되는데, 이 중 ‘이달의 최신 음악 50′은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매월 업데이트된다. 하나은행 거래가 없는 고객도 일반회원으로 가입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앱에서 금융 업무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의 ‘원 앱(하나의 앱)’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타업종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디지털 전환 성과가 나타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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