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센트(0.53%) 오른 배럴당 89.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소폭 반등했으나 한 주간 9.74% 하락했다.
이날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됐으나, 전체적인 추세는 세계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어 원유 수요를 짓누르고 있다.
특히 전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서도 올해 4분기 경기침체 진입을 예고하면서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어난 점도 여름 드라이빙 시즌에도 휘발유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부각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탄탄한 비농업 부문 고용이 미국 경제에는 환영할만한 소식이며, 유가의 이번 주 손실분의 일부를 만회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도 독일과 프랑스의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좋았다"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원유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2만8천 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25만8천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3.5%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기록한 반세기만에 최저 수준으로 돌아갔다.
고용 지표의 개선은 한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화해 향후 성장세를 다시 짓누를 가능성이 크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공급 이슈는 덜 걱정하고 있으며, 대신 침체 전망이 강화됨에 따라 그로 인한 수요 악화 가능성을 주시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현재 지난해 수준보다 9%가량 낮으며, 2020년 여름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라며 "이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 지속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미 캘리포니아에 있는 원유 저장소의 모습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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