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살 주장에 알자와히리 체류 사실 '몰랐다' 주장
오사마 빈 라덴(왼)이 파키스탄 언론과 인터뷰하는 동안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집트인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오)와 함께 앉아있다. 2001.11.10. ⓒ 로이터=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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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알카에다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지난 주말 드론 공격으로 사살됐다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 그의 카불 체류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CNN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 정부)는 알자와히리의 카불 도착과 체류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도부는 이번 사건의 다방면에 대해 수사 및 정보기관 등에 포괄적이고 엄격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31일 새벽 카불의 한 주택에 거주하던 알자와히리를 드론 공격으로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선 미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한 공급 당시 알자와히리가 탈레반 고위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 소유 주택에 머물고 있었단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알자와히리가 은신했던 저택은 과거 많은 아프간 정부 관리들이 거주하던 카불 그리존 셰르푸르 구역에 있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알 자와히리 저택에서 남동쪽으로 300m 떨어진 곳에 주아프가니스탄 영국 대사관이 있다. 대사관의 외교관들과 직원들 모두 철수한 상태라고 한다.
셰르푸르 구역은 군사기지가 있었던 곳이지만 수많은 내전과 1990년대 탈레반 집권 기간 방치됐다.
아프가니스탄 국방부는 2003년 기지를 버리고 그 땅을 장관과 고위 관리들, 군벌 등에게 나눠줬다. 이 구역에 마약 거래상들도 거주하면서 이들이 살던 집들은 '양귀비 궁전'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미 정보당국은 알자와히리가 그의 가족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위치한 집으로 이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알자와리히는 미국이 가족을 추적할 것을 염려해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미 정보기관들은 알자와히리가 카불의 은신처에 있다는 사실을 확신했다.
이에 지난달 1일 윌리엄 번즈 CIA 국장과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 크리스틴 아비자이드 국가대테러센터(NCTC) 소장 등이 바이든 대통령과 작전에 논의한 뒤 사살에 성공했다고 외신 등은 전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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