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8월 4일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9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 1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의 반응이다.
박민지를 당환하게 만든 엘리시안 제주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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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이 무르게 만든 그린
대회 직전 제주에는 제5호 태풍 송다가 상륙했다. 비바람에 비행기 결항이 이어졌다.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는 물이 차올랐다. 제주에서 평생 택시업을 했다는 A씨는 "하늘에 구멍이 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대회장인 엘리시안 제주 오션·레이크 코스도 마찬가지다. 쏟아부은 비에 그린이 단단하지 않고, 여렸다.
1라운드는 측정값 최대 0.500인 그린 경도 중 0.390을 기록했다. 토양 수분은 21.4%로 매우 습했다. 그린 스피드는 3.2m로 표기됐지만, 체감은 더 느렸다.
퍼트와 어프로치 시 잔디가 공의 딤플을 잡으려 노력했다.
선수들이 당황했다.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1라운드 버디 9개, 보기 2개 65타(7언더파) 선두로 나선 최예림은 "원래 빠르고 딱딱한 그린을 좋아한다. 연습 라운드와 1라운드 모두 그린이 물러서 당황했다. 이번 주 내내 그린이 무를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후에는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지는 힘든 하루를 보냈다. 3퍼트 이상이 무려 4번이다. 보기를 기록한 2홀(7·17번 홀)에서는 2온 3퍼트를, 더블 보기를 기록한 18번 홀에서는 2온 4퍼트를 했다.
첫 퍼트는 12.8야드(11.7m) 이후 3번은 모두 1.5m 이하였다. 진땀을 빼며 마지막 홀을 마쳤다.
아이언 스윙 중인 임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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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 당황하게 한 오션 코스
출전한 115명을 당황하게 한 것은 또 있었다.
바로, 아웃 코스로 설정된 오션 코스다. 이 골프장에서 매년 열리는 대회(S-OIL 챔피언십)에서는 레이크와 파인 코스를 사용한다.
오션 코스는 처음이다. 대회 전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도 기자회견에서 이 코스를 경계했다.
오지현은 "오션 코스는 처음이다. 지대가 높아서 바람이 많이 분다. 변수다"고 말했다.
1라운드 선두에 오른 최예림도 "(오션 코스는) 처음 경험해본 코스다. 뚫려 있는 느낌이다. 기존 코스보다 치기 까다롭다. 재밌다. 반대보다 바람이 많이 분다. 바람이 올라와서 많이 탄다"고 이야기했다.
오전 조로 하루를 마친 임진영은 66타(6언더파) 2위에 위치했다. 임진영은 제주 출신이다. 그런 그에게도 오션 코스는 당황스럽다.
임진영은 "오션 코스에서는 처음 쳐본다. 인(레이크) 코스는 도 대회가 열려서 자주 쳤던 곳이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고 했다.
그래도 임진영은 오션 코스에서 성적이 좋았다. 1번 홀은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4홀(3·4·6·9번 홀)에서 거푸 버디를 낚았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선두로 나선 최예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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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렷한 목표 세운 선두권 선수들
이번 시즌 신인인 임진영은 이번 대회가 3번째 출전이다.
"아마추어 시절에 두 번 대회에 출전했다. 프로골퍼 신분으로는 처음이라 새롭다.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서브 후원사가 제주삼다수라 우승 욕심이 난다. 이번 시즌 목표는 시드 유지다."
선두인 최예림도 목표를 세웠다. 생애 첫 승이다.
최예림은 2018년 데뷔해 올해로 5년 차다. 이번 대회가 114번째 대회다. 우승 0회, 준우승 2회다. 상위 10위 안착은 20회다.
최근 5경기에서는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승이 가까워졌다는 소리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많았다. 체력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 3라운드와 4라운드가 되면 나도 모르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럴 때마다 하지 말아야 하는 보기가 나왔다. 힘이 들어갔다. 공격적으로 하지 않으면 상위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사흘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너무 길다."
버디 8개, 보기 2개로 66타(6언더파)를 쌓은 구래현은 임진영과 2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지우, 지한솔, 유서연2, 서어진은 67타(5언더파)로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전예성, 조아연, 오지현, 박결, 박단유, 김민주, 박현경, 박서진은 68타(4언더파) 공동 8위로 하루를 마쳤다.
아마추어 중에서는 이세영이 버디 2개, 보기 4개로 74타(2오버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아주경제=제주=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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