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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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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펠로시 대만 떠나자 갈등 관리 모드로...봉쇄 훈련은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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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중 바이든, 직접 안보팀 회의 챙겨
대만 봉쇄 훈련 준비 중인 중국에 견제 메시지
백악관 "미국은 위기 원하지 않아" 언급도
한국일보

1박 2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맨 위쪽)이 3일 타이베이 쑹산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탑승을 앞두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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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박 2일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자, 미국은 대만해협 긴장 완화 등 미·중 갈등 관리 모드로 들어갔다. 다만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과 관련해서는 "감독하고 관리할 수 있다"며 견제 메시지를 내놨다.

백악관은 코로나19 재발로 백악관 관저에서 격리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국가안보팀과 전화 회의를 가졌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이 회의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범위의 우선 순위들을 논의했다”고도 전했다.

펠로시 의장이 3일 밤 대만을 떠나 한국으로 이동했지만 중국은 4일부터 사흘간 대만을 봉쇄한 채 실사격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팀을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공개하면서 미국이 대응책을 준비 중임을 넌지시 알린 셈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할 때 쓰는 표현이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우리 정책과 일치하는 이번 (펠로시 의장) 방문을 일종의 위기로 만들거나 대만해협 안팎에서의 공격적인 군사 활동을 늘릴 구실로 삼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중국이 그런 식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중국이 하기로 선택한 것을 감독하고 관리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물론 “미국은 위기를 원하거나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번 방문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 등의 발언도 곁들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하루 전 “우리는 위기와 충돌의 소용돌이를 보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문제로 미중 간 군사적 긴장과 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조절하자는 메시지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4개월 만의 전화통화 회담에서 날 선 공방을 이어가면서도 대면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모두 참석 중이다. 미·중 고위급 소통으로 대화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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