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출고 중단
장기화땐 수도권부터 피해 속출
오비맥주는 내주 파업 찬반투표
'휴가특수 기대' 자영업자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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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이트진로가 소주에 이어 맥주 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오비맥주 공장 노조마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 맥주 여름 성수기가 다가온 가운데 국내 빅2 주류 기업의 출고가 모두 막힐 경우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강원공장의 맥주 출고율은 0%를 기록했다. 지난 2일부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화물차 20여 대를 동원해 출입 도로를 차단한 탓에 공장 밖으로 맥주가 유통되지 않은 것이다. 강원공장의 하루 출고량은 11만~12만 케이스로 하이트진로가 보유한 맥주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만약 출고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수도권 지역부터 맥주 유통에 차질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강물 투신 소동으로 경찰이 투입되며 출고가 재개됐으나, 조합원들이 산발적으로 도로를 막고 있는 탓에 출고율 회복이 더딘 상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전국 센터별로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맥주 부족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다음 주부터는 재고가 부족한 지역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소주를 만드는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에서도 넉 달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이 운임 30%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며 차량 출입을 방해하고 있다. 이에 한때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의 생산이 중단되는 등 몸살을 앓은 바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이천·청주공장에서 파업을 벌이던 인원 중 일부가 강원공장에 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천·청주 공장 파업과 무관한 강원공장 앞 시위는 악의적이고 명분 없는 영업방해"라며 "적극적인 공권력 투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수양물류는 이천·청주공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화물차주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비맥주에도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다음주 중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주공장은 사측안을 수용한 상태이며, 광주·이천공장 노조가 파업을 준비 중이다. 사측은 총 7.3%의 인상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24%의 인상을 요구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여름 휴가 특수인 만큼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불확실성을 만난 것"이라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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