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9월 하루 10만배럴 증산 결정
바이든 사우디 방문에도 속도 더 줄여
"무의미할 정도…정치적으로 모욕적"
다시 100달러 이상 유가 폭등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해변 도시 제다의 왕궁에 도착해 전용 리무진에서 내린 이후 마중 나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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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배럴로 확정했다.
이는 7월과 8월 각각 하루 64만 8000배럴씩 증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더 늦어진 것이다. 앞선 두 달의 약 15%에 불과하다.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임에도 세계 1위 산유국인 미국을 제외한 대다수 산유국들이 공급량을 더 줄이겠다는 뜻이다. 앞서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10만배럴 증산을 권고했다.
특히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사우디아라비아를 전격 방문한 직후 나온 결과여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불편한 관계’인 사우디를 직접 찾아갔음에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라드 알카디리 유라시아그룹 상무는 “(10만배럴 증산량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적은 것”이라며 “물리적으로는 너무 미미한 양이고 정치적으로는 거의 모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고유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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