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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박진, 오늘 ARF등 아세안회의 참석차 출국…북핵 외교전 돌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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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책 설명·대북공조 강화 주력…한일회담·북측인사 접촉 가능성 관심

펠로시 美하원의장 대만 방문 직후 개최…벼랑끝 미중 갈등 극명 노출될 듯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놈펜=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캄보디아로 출국한다.

박 장관은 이날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이번 회의가 열리는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4일 오전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아세안+3(한중일) 회의 참석을 통해 신정부의 아세안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아세안을 포함한 10여 국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프놈펜에서도 박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함께 테이블에 앉아 정식 회담을 열지 주목된다.

양국은 박 장관의 도쿄 방문 후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힐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지만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회담을 조율 중이다.

5일에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이번 일정 중 가장 이목을 끄는 행사인 ARF 외교장관회의도 참여한다.

ARF에는 박 장관과 아세안 국가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하야시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 등 주요국 외교수장도 모두 참석하는 만큼 참가국들은 북핵, 남중국해, 미얀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등 역내 이슈 관련 자국 입장을 주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강행한 직후 진행된다는 점에서 전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벼랑 끝 갈등이 올해 ARF에서 극명하게 노출될 전망이다.

ARF는 역내 안보협의체 중 유일하게 북한도 참석하는 행사지만 올해는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참석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과 안 대사의 조우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력한 만남 장소는 4일 저녁에 열리는 의장국 주재 환영 만찬장이다.

외교가에서는 한정된 공간에서 박 장관과 안 대사가 머무는 만큼 의도적으로 만남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남북 관계를 고려하면 양측의 만남이 의미 있는 접촉이 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박 장관의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한반도 정세의 엄중함을 강조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자국의 군사 행위가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이중기준' 적용 부당성 등을 강하게 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점에서 ARF 외교장관회의의 결과 문서인 의장성명에 북핵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중이 거의 모든 역내 정치·안보 이슈에서 충돌하고 있는 올해의 상황을 고려하면 양국과 이들 우방국은 북한 문제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일 양상이다.

의장성명은 의장국이 27개 ARF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한 뒤 회람과 수정과정 등을 거쳐 최종 발표하는데 이 과정에서 의장국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변수 중 하나다.

올해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아세안 중 대표적 친중 국가다. 또 북한이 캄보디아 내 대사관을 별도로 둘 만큼 비교적 북한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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