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연인 카바예바, 국영매체 내셔널미디어 수장
러 최대 철강기업, 연방의원·군인 등 893명도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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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선수인 알리나 카바예바 등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을 향한 미국의 제재 수위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이날 카바예바를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제재대상으로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카바예바의 비자가 동결됐고 기타 자산에 대해서도 제재가 가해지게 됐다. 러시아 하원의원직을 지내기도 했던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 오랜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푸틴 대통령은 카바예바와의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카바예바가 제재대상으로 올라온 이유는 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홍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국영 매체인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수장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바예바가 이끌고 있는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TV 방송은 물론 라디오, 인쇄매체 등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소유하고 있다. 영국정부도 지난 5월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유럽연합(EU)도 6월 그에 대한 여행과 자산 등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카바예바와 함께 푸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러시아의 주요 대기업 임원들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러시아의 MMK와 해당 기업의 이사회 의장 겸 대주주인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도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러시아와 터키에 기반을 둔 MMK의 자회사 두 곳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MMK는 러시아 최대 납세기업 중 하나로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수입원을 제공하고 있어 제재대상에 올라갔다고 미 재무부는 전했다.
이와함께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 비료업체 포스아그로 설립자이자 러시아 정부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 안드레이 구리예프와 그의 아들도 제재대상에 올라갔다. 구리예프가 보유한 케이맨 제도 선적의 요트인 '알파 네로'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구리예프는 2014년 이 요트를 1억2000만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 정치적 독립을 위협하거나 침해한 혐의를 받는 러시아 연방의회 의원 및 군인 등 893명에 대해 비자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 크렘린궁 조력자들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쟁에 가담한데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미국은 동맹과 함께 러시아의 명분없는 전쟁을 뒷받침하는 수입과 장비를 계속해서 옥죄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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