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는 최근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며 에너지주에 ‘큰손’ 투자자들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급변한 셈이다.
지난해 4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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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7월 이후 ‘KODEX WTI원유 선물(H) ETF’와 ‘TIGER 원유선물Enhanced(H) ETF’는 각각 -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6월 이후로 봐도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 ETF’는 -19%의 수익률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원유 관련 펀드(ETF 포함)의 최근 한 달간 자금 유출도 극심했다. ‘삼성KODEX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에서는 67억원이 유출됐다.
특히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ETF들에서는 최근 3개월까지만 해도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가, 최근 한 달 새 유출로 돌아섰다.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과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에서는 최근 3개월간 각각 916억원, 568억원이 유입되고 나서 최근 한달새 각각 217억원, 338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WTI 선물은 배럴당 93달러를, 브렌트유 선물은 10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및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미국의 자동차 연료 수요 부진 등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7월 종합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5로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종합 PMI도 49.4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수축 국면에 진입했다. 역사적으로 높은 가솔린 가격으로 여름철 미국 도로교통량이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가솔린의 정제마진 역시 하락하고 있다. 최근 미 가솔린의 정제 마진은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유 시장의 주도권은 결국 (원유 공급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에 달려있다”면서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경우 생산능력 한계치에 예상보다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원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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