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사유화의 전형...공사 의혹 진상 밝혀야” 지적
행안부 경찰국 설치엔 “경찰청장, 병풍 역할할 듯”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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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후원했던 업체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아 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비리와 부정부패의 냄새가 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출범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과 관련해선 “이대로라면 신입 경찰국장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옆에서 전권을 행사하고 경찰청장은 병풍처럼 서서 거수기 역할만 할 것이 뻔하다”고 맹공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인테리어 공사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도 김 여사가 다 데려왔다고 한다. 과거 어느 역대 정부에서도 본 바가 없는 권력 사유화의 전형”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공사 의혹에 관해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여당도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감추는 데만 급급한 운영기조를 벗어나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이날 보도를 통해 대통령 관저 공사를 위해 12억여원 규모의 시공을 맡은 A업체가 김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 전시를 두 차례 후원했던 업체였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수준의 지지율은 우리 국민과 야당에게도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조속한 정국의 정상화를 바라는 책임야당으로서 휴가 동안 국정 대전환 결단 대통령에게 촉구했지만 하루 만에 쇄신 이야기는 ‘근거 없다’면서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푹 쉬고 있다’고 전했다”며 “국정불통과 독선, 경제위기까지 국민은 살기 힘든데 대통령은 휴가만 즐긴다니 보는 국민은 답답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측근으로 채워진 대통령실의 리스크 관리는 총체적 난국”이라며 “극우유튜버 채용 등 대통령실 인사참사 문책은 물론이고 참모 전반에 대한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당무개입하지 않는다는데 대통령 측근들은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당에 전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진 것인지 국민의힘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전환을 신속하게 결론지었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이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안부 경찰국 설치 강행과 관련해선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에서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중차대한 위기에 경찰청장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그런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이미 식물청장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대로라면 신임 경찰국장이 이상민 장관 옆에서 전권을 행사하고 경찰청장은 병풍처럼 서서 거수기 역할만 할 것이 뻔하다”며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윤희근 후보자의 자질을 엄중히 검증하겠다. 경찰 중립에 적합한 인물인지부터 치안감 인사 번복과 징계 사태 등 경찰국 출범 과정에 벌어진 일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짚어내겠다”고 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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