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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상춧값 63%↑...두달 연속 6%대 물가 '외환위기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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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세종=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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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우와 장마로 채소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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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6.3% 오르며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달 연속 6%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의 오름세가 커진 때문이다. 다만 석유류 물가가 전월대비 소폭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둔화되며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전년동월대비 6.3% 상승했다.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최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6%대를 기록한 것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전월대비로는 0.5% 올랐다.

그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 △11월 3.8% △12월 3.7% △올해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4.3% △6월 6% 등으로 10개월 연속 3% 이상을 기록해왔다.

지난달 석유류·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8.9% 오르며 전체 물가를 3.11%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35.1% 오르며 전체 물가를 1.59%포인트 올렸다. 다만 석유류 가격은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5.5% 상승했으나 전월대비로는 1.3% 하락했다. 경유와 등유도 전년대비 47%, 80% 올랐으나 전월대비로는 1.2%, 6.4%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가공식품은 8.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7%포인트 끌어올렸다. 전기·가스·수도는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아 전년동월대비 15.7% 올랐다.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최대치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7.1%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62%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가 전년동월대비 25.9%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배추(72.7%), 오이(73%), 상추(63.1%), 파(48.5%), 시금치(70%)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류비가 상승한 가운데 잦은 강수로 작황이 안 좋았고 지난해 채소류 가격이 낮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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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서비스 가격은 6% 상승해 전체 물가를 1.85%포인트 올렸다. 이 가운데 외식비는 전년동월 대비 8.4% 뛰며 전체 물가를 1.07%포인트 올렸다. 재료비 상승과 외식수요 증가가 모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전세는 2.7%, 월세는 0.9% 올랐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5%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3.9% 올랐다.

어 심의관은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국제유가 급등 등 대외적 요인들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8~9월에 물가가 높아 기저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앞두고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오름세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농축수산물 물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올해 소비자물가가) 5% 넘게 오를 것 같다"며 "물가 정점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망한 시기가 충분히 합리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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