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코로나 백신 맞고 전신 쇠약"…'간 기능 이상' 국내 첫 확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간 손상이 발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JTBC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환자에서 '자가면역 간 질환'이 발생한 사례를 국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오늘(1일)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간장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자가면역 간 질환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정상적인 간세포를 유해한 것으로 판단해 스스로 염증을 만드는 질환입니다. 주요 증상은 피로감과 오심, 구토, 식욕 부진 등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는 평소 술을 먹거나 간 질환 약을 먹은 적이 없고 기저질환도 없는 57세 여성입니다. 1차 백신을 맞고 2주 후 피곤함과 전신 쇠약감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인을 찾기 위해 간염 검사를 했지만 음성으로 나와 조직 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면역세포인 T세포가 혈관에 집중돼 조직을 괴사시키는 것과 간에서 장으로 담즙을 보내는 담관까지도 염증이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료진은 자가면역 간 질환의 세부 질환인 자가면역성 간염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이 동시에 진행된 간 중복증후군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환자는 간 기능을 회복하는 고용량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처방을 포함한 집중 치료를 받았고 2주 만에 정상 간 수치를 회복했습니다.

JTBC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면역반응에 의한 간 손상과 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외국에서 있었지만, 국내에선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라고 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이번 사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간 질환에 대해 주의 깊은 관찰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특히 자가면역 간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한류경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