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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14년만에 4개월 연속 무역적자…고유가 쇼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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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무역수지 46억7000만 달러 적자 기록

수출 607달러 역대 최고실적…에너지 수입↑

“비싼 에너지원 수입 증가가 수출상회해 적자”

정부, 이달 중 규제개선 등 수출지원대책 발표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이던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정부는 대외 경제상황이 악화한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이달 중 종합적인 수출지원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한 달 수출은 607억 달러, 수입은 653억7000만 달러로 각각 전달 대비 9.4%, 21.8%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46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월별 무역수지를 보면 1월 47억5000만 달러 적자를 보인 후 2월과 3월에는 각각 9억 달러, 1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4월 24억8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한 뒤 5월(16억1000만 달러), 6월(25억7000만 달러), 7월(46억7000만 달러)로 4개월 내리 적자 상태다.

수출은 7월 기준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최고 실적인 작년 7월(555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이상 상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요국 긴축 정책과 전년동월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9.4% 증가하며 21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데일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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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석유제품과 자동차, 이차전지가 역대 월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했고 반도체도 역대 7월 기준 1위를 달성하면서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미국 수출은 1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월 기준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아세안은 9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급 수출액을 기록하고도 무역수지 적자를 보인 것은 ‘고유가 쇼크’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기준 역대 최고실적의 수출액을 기록하고도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에너지 수입은 6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97억1000만 달러) 대비 87억9000만 달러 증가한 185억 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원 중심의 수입 증가가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했고 일본과 독일 등 주요국들도 에너지 수입급증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 5월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적자가 발생했고 일본도 상반기 사상최대 적자를 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여전히 높은 에너지 가격과 하절기 에너지 수요가복합 작용하며 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며 “산업·무역을 둘러싼 리스크 관리와 함께 우리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수입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2022 하반기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의 대러시아 제재가 글로벌 리스크 확대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더욱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의 봉쇄조치 강화, 해상운임 급등 등의 거래비용 상승은 증가세를 추가로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이달 중 현장애로 해소, 규제개선과 주력업종 경쟁력 강화 등 종합적인 수출지원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달 중 그동안 우리 수출기업들의 활동을 제약해 온 규제 개선과 현장의 애로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수출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에 이르는 총체적 지원을 통해 우리 산업·무역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적 산업 생태계 구축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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