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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입 모양 안 보고 대화‥AR이 열어준 청각장애인의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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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청각 장애인들은 수화나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면서 말을 이해하는데요.

전화 통화를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요.

코로나19 이후로는 마스크도 대화의 장벽입니다.

그런데 영국의 한 회사가 AR 증강현실 기술로 소리를 글자로 띄워 주는 스마트 안경을 개발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펠트만 : 잘 지내요?
길리안 : 잘 지내요. 이번 주중에 저녁 먹을까요?
펠트만 : 네, 좋아요.

유창하게 통화를 이어가는 조쉬 펠트만씨 사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청각 장애인입니다.

다른 사람의 입 모양을 봐야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는데, 전화 통화는 물론, 마주 앉은 사람도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대화를 나눕니다.

증강현실, AR 기술이 접목된 안경에 상대방의 말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조시 펠트만/청각장애인]
"당신이 대화하고 있는 사람을 보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은…와~ 정말 삶이 달라지는 순간이었어요."

소리로 명령을 내리고 답을 듣는 AI 스피커도 스마트 안경만 쓰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나 브래디 : 알렉사, 일기예보 어때?
알렉사: 지금 아클리는 섭씨 23도이고 하늘은 대체로 흐립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AR 안경은 코로나19 때문에 더 절실하기도 합니다.

입모양에 의존해야 하는 그들에게 마스크는 또다른 장벽이기 때문입니다.

[테리 데바인/영국 왕립 청각 장애인 연구소 부소장]
"이 안경은 마스크의 장벽을 넘어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보게 해줍니다. 그것은 진정으로 영향력이 있고, 누군가에겐 큰 변화를 줄 것입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습니다.

증강현실과 음성인식 기술을 합친 안경은 여전히 크기가 부담스럽고, 여러 명이 동시에 대화하거나 시끄러우면 대화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댄 스카프/'AR 안경' 업체 대표]
"제 생각에는 우리가 스마트 콘텍트렌즈를 갖게 되는 것이 진정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실제로 혁명이 될 것입니다."

안경을 개발한 영국의 스타트업 업체는 당장 청각 장애인 100여 명에게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오는 9월 상용화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구글도 비슷한 기능의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지만 아직 출시 일자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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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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