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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LG M(문성주)-M(문보경)타선 떴다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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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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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LG의 히트상품 문성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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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지현 감독이 강수를 뒀다. 30일 KT전서 마무리 고우석에게 2이닝을 맡겼다. 그동안 고우석의 최다 투구 이닝은 1⅓이닝이었다. 그나마 4월 2일 개막전과 5월 8일 NC전 단 두 차례뿐이었다.

류지현 감독이 마무리 2이닝 강수를 들고 나온 이유는 29일 KT전서 3연패에 빠졌기 때문. 자칫 4위 KT에게 추격의 기세를 허용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우석 2이닝’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이닝은 도저히 무리였다.

한국시리즈라면 혹 몰라도 3이닝은 안 된다. 한 경기 건지려다 자칫 남은 시즌을 몽땅 망칠지도 모른다. 막상 연장 11회로 돌입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감독의 이런 고민을 훌훌 털어준 선수가 있었다.

프로 2년 차 문보경(22)이었다. 상대는 KT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 직구의 스피드보다 볼 끝이 뛰어난 투수다. 140㎞ 초반의 빠르기지만 볼 끝이 좋아 맞았다 싶어도 파울볼이나 외야 플라이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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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KT전서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문보경,.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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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은 김재윤의 초구 직구(143㎞)를 두들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마무리 고우석과 류지현 감독을 한꺼번에 수렁에서 건져낸 대형 아치였다. 이 한 방으로 LG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7번 문보경은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앞선 타순인 6번 문성주는 5타수 2안타 1타점. 이들 MM타선의 활약이 연패에 빠진 LG를 구해냈다. LG는 지난 29일 홍창기의 합류로 일부 타순을 조정했다.

28일 SSG전서는 2번 문성주, 7번 문보경이었다. 이 둘은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홍창기의 가세로 문성주가 6번으로 내려오면서 MM타선이 구성됐다. MM타선의 원조는 1960년 대 초 활약했던 뉴욕 양키스의 전설 미키 맨틀-로저 매리스다.

언론이 이들을 MM타선으로 부르며 영문 이니셜을 딴 ○○타선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원조 MM타선은 1961년 홈런 54개, 타율 0.317(미키 맨틀), 홈런 61개 0.269(로저 매리스)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문성주는 30일 현재 팀 내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규정 타석에 부족하긴 하지만 타율 0.344로 타격 1위 피렐라(0.338·삼성)보다 앞서 있다. 문성주가 규정타석을 채우면 타율과 출루율 부문 경쟁 구도를 통째로 흔들어 놓을 수 있다.

문성주는 한 때 야구를 포기할 뻔했다. 고교(경북고)를 졸업할 당시 프로 구단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했다. 야구를 그만 두려 했으나 주위의 권유로 2년제 영동대에 입학해 절치부심했다.

2년 후 2차 10라운드에 턱걸이했다. 고교, 대학, 프로 2군을 거치며 문성주는 한 결 같이 노력파로 인정받았다. 가장 먼저 연습장에 도착하고, 가장 늦게 돌아가는 선수였다. 1군에서 뛰고 있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문성주는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 해 초 FA 박해민이 합류하면서 외야엔 그가 뛸 자리를 없어 보였다. 4월 뜻밖의 활약을 보이며 LG의 히트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문보경은 고교를 졸업한 첫 해 홈런 8개를 터트려 LG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 해는 지난 해(0.230)에 비해 타율 0.292로 정확도를 높였다. 홈런은 6개. 20대 초,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MM타선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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