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저소득층에 與 지지많아"…박용진·강훈식 '맹공'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박용진과 강훈식 |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는 29일 경쟁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저소득층' 발언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오늘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며 정말 유감"이라고 비난했고, 강 후보는 "우리는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을 아직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우선 박 후보는 "저학력·저소득층이 언론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고, 정치 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분열의 정치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니고 우리가 지향할 길은 국민통합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특히 "정치성향에 저학력과 저소득을 굳이 끌어온다는 부분에서 상대방 지지층을 얕잡아 보는 듯한 오만함마저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장 이번 주 갤럽 조사만 봐도 생활 수준 '중하'와 '하'라고 응답한 사람의 각각 39%, 34%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며 "우리 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은 중산층과 서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용진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이 민주당에 살아 숨 쉬게 할 것"이라며 "상대방을 지지한다고 해서 저학력, 저소득이라고 조롱하는 그런 정치 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지난 대선기간에도 우리 선거캠프 인사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지지자의 대부분이 저학력 빈곤층이라고 했다가 SNS 글을 지우고 사과한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우리가 폐기해야 할 민주당의 선민의식을 보여줬었기에 많이 부끄러웠다"고 했다.
강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지난 대선과 지선의 패배에 대한 처절한 반성에서 출발하여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 자리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저들의 갈라치기와 혐오를 비난만 하지 말고, 우리에게서도 문득문득 등장하는 이분법의 정치를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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