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의 한 주유소.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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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이 올해 2분기 줄줄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200~400%씩 영업이익을 늘리며 이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76.9%, 영업이익은 318.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었던 올해 1분기 실적(매출액 16조2615억 원, 영업이익 1조6491억 원)을 경신한 숫자다.
SK이노베이션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코로나19 이후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설비 운영 최적화 등이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조37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2657억원보다 415.8%늘어났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8조800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4조9440억원보다 78%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전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72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1.6% 증가했다고 실적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매출은 11조4424억원으로 70.5% 늘었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1분기 실적(매출 9조2870억원, 영업이익 1조3320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비상장사이자 정유 4사 중 하나인 GS칼텍스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과 중국의 수출 감소로 석유제품 공급이 제한되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상황과 맞물려 수요는 늘어난 것이 정유사들의 실적을 크게 이끌었다.
또한 올 하반기 경기침체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정유사들은 예측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정제설비의 여유가 없는 수급 상황으로 인해 이전 업황 사이클보다는 상향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온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2880억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281억원 늘었다고 이날 공시했다. 다만 유럽의 동력비 증가와 판매 물량 감소로 영업손실은 전 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32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이 4조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 영업이익은 45.3%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 매출이 늘었고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지는 견조한 수요 성장 속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젠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고 삼성SDI 측은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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